리더의 무게감 이겨내야 하는 정관장 박지훈

입력 2024-01-03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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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박지훈. 스포츠동아DB

안양 정관장 가드 박지훈(29·184㎝)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커리어 하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9경기에 출전해 평균 12.4점·3.5리바운드·4.4어시스트·1.4스틸을 기록 중이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평균 기록은 프로 데뷔 이후 단일시즌 최다다. 지난 시즌 후 오세근(서울 SK), 변준형(국군체육부대), 문성곤(수원 KT) 등 팀의 주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대거 떠난 뒤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하면서 출전시간이 크게 늘었고, 개인기록도 향상됐다.

하지만 팀을 이끌어가야 할 선수로서 갖춰야 할 꾸준함은 숙제로 남아있다. 박지훈은 최근 10경기에선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일 창원 LG와 홈경기에선 4쿼터에만 15점을 뽑는 등 24점을 몰아치며 극적인 역전승에 앞장섰지만, 이전 9경기 중 5경기에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등 적잖은 기복을 드러냈다. 팀이 7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좀더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했지만, 리더로 한 팀을 이끌어본 경험이 많지 않았던 터라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박지훈도 이런 사실을 잘 깨닫고 있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야 개인도, 팀도 더 강해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최근 팀 사정이 여의치는 않다. 중심을 잡아주던 정신적 지주 대릴 먼로는 부상으로 쉬고 있다. 활력소 역할을 했던 아시아쿼터 렌즈 아반도는 골절상을 입어 전열을 이탈했다. 박지훈을 비롯한 국내선수들이 더 힘을 내야 하는 처지지만, 팀 전력이 크게 약화돼 있어 악전고투가 불가피하다.

박지훈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이 몹시 중요하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식스맨으로선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았지만, 주전 자원으로도 경기 지배력을 뽐낼 수 있다면 FA 시장에서 ‘대박’을 노려볼 만하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에는 데뷔 후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팀을 이끌어가는 주전 가드의 역할을 처음으로 담당하고 있는 그가 꾸준함을 장착한 선수로 거듭나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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