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의 새 수호신’ 두산 김택연, 직구 하나로 환호를 불러일으킨다!

입력 2024-06-19 15: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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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택연이 18일 NC전 9회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신인이지만 마무투수의 중책을 맡은 그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김택연이 18일 NC전 9회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신인이지만 마무투수의 중책을 맡은 그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 신인투수 김택연(19)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6-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1사 1·2루로 세이브 추가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처음으로 상대한 NC 타자는 김주원. 초구는 역시나 강력한 직구였다. 시속 150㎞의 묵직한 직구에 김주원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관중석에선 환호가 터졌다. 주무기 직구를 앞세운 김택연은 박민우에게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며 시즌 5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택연은 매력적인 강속구로 두산 코칭스태프와 동료,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신인이지만 강력한 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며 마무리투수 자리까지 올라섰다. 리그 전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17일 발표된 올해 올스타전 ‘베스트12’에서 드림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 1위를 차지해 리그 최고 선수들과 함께 ‘별들의 축제’에 나서게 됐다. 팬 투표에서도 많은 표를 많았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211표의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선수단 투표수로는 통틀어 최다득표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다들 보는 눈은 똑같지 않겠는가”라며 KBO리그 선수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김택연의 투표 결과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두산의 김택연이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김택연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덕담도 남겼다.

김택연은 완벽에 가까운 투수가 아니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특히 변화구 구사능력 등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그러나 직구 하나만큼은 매우 위력적이다. 18일 NC전에선 직구 최고 구속 153.5㎞를 찍었다. 평균 구속은 149.4㎞로 측정됐다. 직구 외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지지만 직구 구사 비율이 78.4%로 절대적으로 높다.

수직 무브먼트 57.4㎝, 회전수 2428rpm으로 무장한 그의 직구는 ‘알고도 못치는 공’이 됐다. 수직 무브먼트에선 올 시즌 리그 전체 투수들 중 1위고, 회전수에선 5위다. 피안타율 0.190, WHIP(이닝당 출루허용) 1.16, 경기당 탈삼진 9.92개 등 다른 여러 수치들도 빼어나다.

이승엽 감독 부임 이후 불펜에 고민이 많았던 두산이다. 하지만 최지강, 이병헌 등의 분전으로 최근에는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팀의 클로저는 최근까지도 계속 바뀌었지만, 강력한 직구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김택연이 자리를 잡으면서 더 이상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김택연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클로저들의 대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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