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이 궁금해”…북미 방송사들, 케이팝 소재 직접 제작

입력 2024-06-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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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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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K)팝이 글로벌 무대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하면서 케이팝의 성장 배경에 대한 해외의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 흐름을 따라 해외 방송사나 제작사들이 케이팝을 드라마나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의 소재로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특히 일본, 중국, 베트남 등 한류가 익숙한 인근 국가가 아닌 영국, 미국 등에서 관련 시도가 나온다는 점에서 시선이 쏠린다.

영국 방송사 BBC에서 최근 방송한 드라마 ‘강남 프로젝트’(gangnam project)는 16세 한국계 캐나다인 소녀 한나 신(줄리아 킴 콜드웰)이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에서 아이돌 연습생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가 케이팝 스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한국계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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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는 한나가 케이팝 아이돌의 혹독한 트레이닝 과정을 따라가는 모습이 코믹하게 담겼다. 춤을 추다 미끄러져 넘어진 한나가 한국어로 “다시, 다시”라고 외치거나 한국 시청자에 익숙한 N서울타워, 청계천 일대, 전통시장 등을 방문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드라마 음악은 그룹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과 협업한 경험이 있는 작곡가 어거스트 리고가 담당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프랑스 파리와 미국에 본사를 둔 제작사 페더레이션 키즈 앤 패밀리 측은 프랑스, 노르웨이, 핀란드, 호주 등에 최근 판권을 판매했다. 제작사의 공동 배급 책임자인 모니카 레비는 드라마의 인기 원인에 대해 “10대 이슈와 케이팝을 성공적으로 결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도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캐나다, 영국 방송사들이 케이팝을 활용하는 것은 시대의 징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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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는 리얼리티 형식의 아이돌 오디션 예능프로그램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제)를 막바지 제작 중이다. 프로그램은 ‘브리튼스 갓 탤런트’ 등 유명 프로그램들을 만든 나이젤 홀 프로듀서 등이 이끄는 영국 콘텐츠 제작사 문액백 미디어와 한국의 ‘아이돌 명가’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다.

주요 내용은 영국의 보이 밴드가 케이팝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데뷔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연말에 영국 현지에서 10~20대 초반의 남성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오디션을 치렀다. 여기에서 선발된 멤버들이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안무와 음악 등 케이팝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관련 제작 소식을 보도하면서 “주인공들이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케이팝 전문가들로부터 팝스타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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