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훈(왼쪽)-신유빈은 주요 국제대회가 잇따라 열리는 2026년도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해 말 세계최강 왕추친-쑨잉샤를 격파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신화│뉴시스

임종훈(왼쪽)-신유빈은 주요 국제대회가 잇따라 열리는 2026년도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해 말 세계최강 왕추친-쑨잉샤를 격파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왕추친-쑨잉샤(중국·세계랭킹 2위)를 격파한 기세를 올해 이어가야죠.”
탁구국가대표팀 임종훈(29·한국거래소)-신유빈(22·대한항공·1위)은 올해 4월 런던세계선수권, 9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10월 타슈켄트아시아선수권서 모두 혼합복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임종훈-신유빈은 지난해 12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홍콩서 6전7기 끝에 왕추친-쑨잉샤를 꺾으며 기세를 높였다. 종전까지 90승6패를 기록중이던 왕추친-쑨잉샤는 임종훈의 정교한 왼손 백핸드 드라이브와 신유빈의 강력한 오른손 서브에 힘을 쓰지 못하고 게임 스코어 0-3(9-11 8-11 6-11)으로 졌다. 임종훈-신유빈은 과거 주요 국제대회인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2024파리올림픽, 2025도하세계선수권서 모두 4강서 왕추친-쑨잉샤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지만, 이날 설욕에 성공했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당시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 임종훈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나 “복식은 선수 개개인이 기량이 어느정도 갖춰져 있으면 그 다음부턴 호흡 싸움이다. 오랜 기간 (신)유빈이와 호흡을 맞추면서 매년 좋은 성적을 냈고, 왕추친-쑨잉샤도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복식은 공이 가는 길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 내가 백핸드를 구사하기 편한 공이 오도록 유빈이가 상대를 잘 흔들었다”고 덧붙였다. 신유빈 역시 “(임)종훈 오빠와 호흡을 많이 맞춘 덕분에 경기 전 준비한 전술을 이행하는 능력이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거들었다.
둘은 올해 주요 국제대회가 많다는 사실을 잘 안다. 임종훈은 지난해 11월 홍예림 씨와 결혼 후 신혼여행을 올해 3월 초로 미룰 정도로 연말연초동안 담금질에 집중했다. 신유빈 역시 ‘건강한 몸에서 좋은 기술이 나온다’는 생각에 연말연초 내내 무릎과 어깨 부위 근력 운동과 보강 운동을 종전보다 강도 높게 진행했다. 왕추친-쑨잉샤를 격파한 기세를 이어나가려면 연말연초를 허투루 흘려보내선 안된다는 생각때문이었다.
물론 왕추친-쑨잉샤만 의식하지 않는다. 린스둥-콰이만(중국·3위), 웡춘팅-두호이켐(홍콩·4위) 등 숱한 경쟁자들이 임종훈-신유빈의 세계 1위 자리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복식과 단식의 경기 방식 차이가 크지 않은 종목 특성상 단식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쉴 틈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임종훈은 “파리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서 웡춘팅-두호이켐을 꺾고 동메달을 땄었고, 린스둥-콰이만을 상대로 처음에 3번을 내리졌다가 지난해 1번을 이겼다. 포핸드 비중을 늘릴 생각도 했지만 백핸드서 계속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단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신혼여행을 늦게 가자는 의견을 존중해 준 아내에게도 고맙다. 운동 선수의 삶이 바쁘고 굉장히 짧다는 걸 이해해줬다. 감사한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유빈도 “(서브와 포핸드 공격 등을) 하던 대로 하면서 단복식 모두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트너가 정해져 있지 않은 여자복식과 달리 확실한 파트너가 있는 혼합복식선 “늘 종훈 오빠와 잘 뛸 준비가 돼 있다. 지난해를 기분좋게 마쳤지만 올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파이팅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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