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롯데 감독이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미디어데이’서 특유의 입담을 뽐내고 있다. 서울|뉴시스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살다 살다 별일을 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59)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미디어데이’서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그는 비시즌 징계, 부상 등 사유로 전열을 이탈한 선수가 잇따른 상황을 농담으로 풀어냈다. 그는 “올해는 별…. 살다 살다 별일을 다 겪었다”면서도 “올해 선수들이 단단해진 느낌을 많이 받는다.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는 겨우내 여러 악재를 맞닥뜨렸다. 1군의 주요 전력으로 기대를 모은 김동혁, 고승민(이상 26), 나승엽(24), 김세민(23)이 지난달 스프링캠프 기간 사행성 게임장 출입에 따른 징계로 각각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한동희(27), 박찬형(24)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김 감독은 ‘팀에 여러 상황이 일어났다. 무엇으로 변화의 방아쇠를 당기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진짜 방아쇠를 좀 많이 당기고 싶다”는 농담으로 좌중을 웃겼다.
농담 속에는 김 감독의 치밀한 계산도 담겨 있다. 그는 한태양(23), 이호준(22), 손호영(32) 등 기존 내야수들을 적극 기용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지난해 3루수로 활약한 손호영은 1군서 살아남기 위해 외야수 겸업을 시도했다 팀 사정에 따라 내야로 다시 복귀했다. 김 감독은 “지금 공백이 많다. (한)태양이와 (이)호준이 등 젊은 선수들과 내야로 돌아온 (손)호영이를 앞세워 빈틈을 메울 것”이라고 얘기했다.
롯데는 처절한 비시즌 끝에 한층 단단해졌다. 주장 전준우를 필두로 김민성, 유강남 등 베테랑들이 팀의 기강을 바로잡은 건 물론, 전력 공백도 잘 메웠다.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여긴 김 감독은 그간 백업 선수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이전보다 잘 뭉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고참들의 경험을 앞세워 꼭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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