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정지석이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전 5차전서 우승을 확정한 뒤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정지석(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전 5차전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의 주장 정지석(31)이 팀의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이끈 뒤 개인 수상 욕심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 정지석은 “너무 힘들고 재밌었다. 힘들어서 빨리 끝내고 싶었다”며 “주장으로서 첫 우승이다. 트로피를 들 때 남들보다 좀 더 기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그는 11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분위기가 밀릴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며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시리즈 흐름은 쉽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잡았지만 원정 3, 4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과 달리 대한항공은 분위기 반전에 애를 먹었다.
정지석은 “불안한 마음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내가 받는 연봉이 작지 않지 않은가. 내가 분발해야 했다”며 “솔직히 외롭기도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도와줬고,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든 팀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시즌 그는 공격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피로골절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헤난 달 조토 감독의 철저한 관리 속에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정규리그 468득점을 올리며 카일 러셀(673득점)에 이어 팀 내 2위에 자리했고, 오픈 공격 성공률은 42.16%로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그는 4차전 이후를 떠올리며 “앞으로 다가올 것만 생각하자고 했다. 잘 먹고 잘 쉬자고 했다”며 “우리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게 너무 힘들었다. 상대는 ‘분노’라는 키워드로 올라왔고, 우리는 맞받아쳐야 했는데 3, 4차전에서는 부족했다. 결국 잘 버텨 승리했다”고 말했다.
정지석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완전히 기대하지 않은 건 아니다. 선수라면 욕심이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기는 게 먼저였다. 그래도 다른 경기보다 욕심이 더 컸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제 시선은 정규리그 MVP로 향한다. 13일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리는 V리그 시상식을 앞두고 정규리그 MVP 후보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저 주십시오!”라고 외치며 웃었다. 정지석은 “상은 한번 받으면 못 끊는다”고 말했다. 이미 정규리그 MVP 2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를 수상한 그는 통합우승의 기세를 몰아 또 한 번의 MVP 수상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인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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