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윤준호가 27일 잠실 KT전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잠실|뉴시스
[잠실=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지금 내게는 기회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두산 베어스에는 양의지(39)의 뒤를 이을 포수가 필요하다. 양의지는 여전히 공수서 많은 걸 짊어지고 있다. 지난해 두산의 수위타자로 활약한 그는 포수로 팀 내 최다 726이닝을 수비했다. 체력 안배를 고민한 김원형 두산 감독(54)은 백업 포수를 적시에 활용해 그를 선발 라인업서 제외하거나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한다.
올 시즌 양의지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으는 건 윤준호(26)다. 윤준호는 양의지(234이닝) 다음으로 많은 149.2이닝을 수비했다. 김 감독은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기용한 17경기 중 10경기서 윤준호를 선발 포수로 내세웠다.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서 제외된 4경기 모두 윤준호가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윤준호는 공수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27일 잠실 KT 위즈전서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데뷔 첫 결승타를 포함한 멀티 히트(4타수 2안타 2타점)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양의지가 전날(26일)부터 발목 불편 증세로 선발 라인업서 빠졌지만 윤준호가 공백을 메웠다. 두산은 윤준호의 활약에 힘입어 4연패서 벗어났다. 윤준호는 “연패를 끊어낼 수 있어 좋았다. 최근 많은 타석을 소화하며 나만의 타격 타이밍이 맞춰진 것 같다. 중요한 순간 적시타가 나와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두산 윤준호가 27일 잠실 KT전서 팀 완봉승을 이끈 뒤 김원형 감독과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2023년 두산에 입단한 윤준호는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서 전역한 뒤 올해 1군에 본격 진입했다. 그는 “지금 내게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 하나하나가 소중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양)의지 선배님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선배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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