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에 빼앗긴 동아방송 반드시 복원해야”

입력 2010-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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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동아방송 폐방 30년 행사. 왼쪽부터 노한성 김기환 이윤하 전윤희 김을동 김재호 장미자 윤양중 최동호 김유주 심완구 안평선.

2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동아방송 폐방 30년 행사. 왼쪽부터 노한성 김기환 이윤하 전윤희 김을동 김재호 장미자 윤양중 최동호 김유주 심완구 안평선.

■ 동아방송 폐방 30년 기념행사

전직 임직원 등 150여명 동아방송 복원 촉구
동아방송(DBS) 출신 방송인들이 29일 저녁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폐방 30년 기념행사를 열고 동아방송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1963년 4월 25일 개국했고 1980년 11월 30일 군사정권에 의해 강제 폐방된 동아방송은 18년 동안 한국 방송의 선구적 역할을 담당하며 신방 겸영의 모델을 제시했다.

동아방송 출신 방송인들의 모임인 ‘방송 동우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동아일보가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격조 높은 민족의 방송’을 지향했던 동아방송의 정신을 계승해나가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에는 동아방송 출신 기자, PD, 성우, 아나운서 등 방송인과 동아일보 전현직 임직원을 포함해 150여명이 참석했다.

폐방 당시 동아방송 보도국장이었던 윤양중 일민문화재단 이사장(79)은 기념사에서 “동아방송은 방송의 모델이 될만한 혁신적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다”며 “종편을 통해 동아방송이 부활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현두 서울대 명예교수(73)는 건배사에서 “1960∼70년대 방송사가 여러 개 있었지만 동아방송만이 유일하게 ‘정신’을 갖고 있는 방송이었다”며 “동아방송은 동아일보의 저널리즘 정신을 훌륭히 구현했다”고 말했다.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은 “동아방송은 연간 청취율 34%를 기록하는 등 국민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동아일보는 종편을 통해 방송 허가를 새로 따려는 것이 아니라 빼앗긴 방송을 다시 찾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폐방 30년을 맞아 동아방송의 부활을 기대하는 ‘우리의 다짐’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회를 맡은 안평선 한국방송인회 상임부회장(전 동아방송 제작부장 대우·73)이 대독한 성명서에서 동아방송 출신 방송인 일동은 △정부는 1980년 당시 군사정권이 강제로 빼앗은 동아방송을 조속히 복원하라 △동아일보사는 동아방송의 재건을 통해 더 많은 독자와 시청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종합미디어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 △동아방송 출신들은 새로운 동아방송의 탄생과 발전에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내용의 3개항을 다짐했다.

동아방송의 인기 음악 프로그램 ‘탑튠쇼’ 진행했던 최동욱 라디오서울코리아 대표(76)는 “동아방송은 다른 방송은 시도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선보였다”며 “동아일보의 종편 채널도 창의적 내용과 형식의 프로그램을 많이 방송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폐방 당일 고별특집방송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안녕히 계십시오 여러분’을 송지헌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했던 이숙영 아나운서(53)는 “청취자에게 마지막으로 ‘792kHz HLKJ DBS였습니다’라고 말할 때 솟구치는 눈물을 참아야만 했다”며 “동아방송처럼 사랑받는 방송이 강제로 문을 닫아야 하는 현실이 부당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앵무새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던 이윤하 전 동아방송 국장대리(78)는 “지금도 ‘동아방송은 위대한 방송이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동아일보가 방송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주요 참석자 명단 (가나다순)

강순규 TU미디어 상무, 김벌래 홍익대 겸임교수, 김세한 전 동아방송 성우, 김수일 전 동아방송 성우, 김영일 BBS 불교방송 사장, 김유주 한국신문방송인클럽 수석부회장, 김을동 18대 국회의원, 김일수 전 동아일보 편집부국장, 김태연 전 동아방송 성우, 김화중 전 동아방송 기술부 차장, 노한성 파라다이스 상임감사, 전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부회장, 박웅 극단자유 이사장, 박창래 어린이재단 대표이사, 백환기 전 동아방송 정경부 기자, 설영범 전 동아방송 성우, 송지헌 KBS 아나운서, 신성호 전 동아방송 성우, 신행식 전 KBS 심의팀 심의위원, 심완구 전 동아방송 편성운행부 차장, 안평선 한국방송인회 상임부회장, 오승룡 한국성우협회 명예회사, 유해무 전 동아방송 성우, 윤양중 일민문화재단 이사장, 이병대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이상만 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이숙영 아나운서, 이윤하 전 동아방송 국장대우 부국장, 장광 전 동아방송 성우, 장영수 전 KBS미디어 감사, 장춘순 전 동아방송 성우, 장한성 한국방송인회장 전원주 탤런트, 정창기 한국방송인회 부회장, 정학철 언론중재위원회 감사, 최동욱 라디오 서울코리아 대표, 최동호 세종대 이사장

정미경 동아일보 기자 mick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박희창 동아일보 기자 rambla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변영욱 동아일보 기자 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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