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후보가 ‘MB 아바타설’을 두고 문재인 후보와 날 선 토론을 벌였다.
안철수 후보는 23일 오후 8시 생중계된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이하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내가 ‘MB 아바타’냐”고 물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그런 말도 있다. 내 생각은 그러하다. 하지만 내 입으로 말한 적 한 번도 없다. 떠도는 이야기”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아니면 아니라고 본인이 해명해라. 사모님에 대한 의혹도 본인이 해명해라. 나를 걸고 넘어가지 마라”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후보가 “그러면 내가 ‘MB 아바타’가 아니라고 인정해주는 거냐”고 재차 물었고 문재인 후보는 “그렇다고 해라. 다만 나는 그렇게(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안철수 후보는 온라인상에 퍼진 가짜뉴스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문재인 후보는 “SNS 상에서 공격받는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 악의적인 공격은 여기 있는 모든 후보 모두를 더한 것보다 내가 더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며 “나를 걸고 들어가지 마라. 아니면 아니라고 본인이 말해라”고 받아쳤다. 그는 답답한 마음을 드러내면서 “내가 인정해드릴까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토론을 지켜 본 홍준표 후보는 “이게 지금 초등학생들의 감정싸움인지 대통령 후보 토론인지 알 길이 없다.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대선 후보 TV 토론은 외교 안보 및 대북 정책과 권력 기관 및 정치 개혁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