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채널A 캡처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박 본부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본부장으로 돌아와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부담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고 단호하게 입장을 전했다.
이날 박 본부장은 11년 만에 ‘황우석 사태’에 대한 사과의 뜻도 전했다. 그는 “황우석 박사 사건은 모든 국민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었고 과학기술인들에게도 큰 좌절을 느끼게 한 사건”이라며 “청와대에서도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를 빌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박 본부장은 황 박사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기록된 사실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다”며 “그 당시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기에 아무 말 하지 않고 매 맞는 것으로 사과를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대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으나, 기회를 만들지 못해 지난 11년간 너무 답답했다”고 말한 그는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밝히며 간담회를 정리했다.
앞서 박 본부장은 지난 7일 차관급인 혁신본부장으로 임명됐으나 황우석 논문조작 사태에 연루된 과거 행적이 알려지며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과학기술계는 박 본부장에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그를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박 본부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자진 사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전하며 논란을 예고했다.
최문교 동아닷컴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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