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원 불륜 주장 “김지은 불륜 가해자…피해자? 인정할 수 없다”

입력 2019-02-14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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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원 불륜 주장 “김지은 불륜 가해자…피해자? 인정할 수 없다”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54) 전 충남도지사의 아내 민주원 씨가 “김지은 씨를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용기 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원 씨는 13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불륜을 저지른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가 안희정 전 지사와 부부관계이기 때문에 그를 두둔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김지은 씨를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김지은 씨가 아니라 나와 내 아들”이라며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통해 김지은 씨의 거짓말을 하나씩 밝히려 한다”고 말했다.

민주원 씨는 이른바 ‘상화원 리조트 사건’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리조트 구조가 찍힌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17년 8월18일 안희정 전 지사가 민주원 씨와 충남 보령에 있는 상화원 리조트에 묵었을 때 김지은 씨가 부부 침실에 몰래 들어왔다는 사건이다. 김지은 씨는 당시 침실 문 앞에 앉아 있었을 뿐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원 씨는 “그날 새벽에 계단으로 누가 올라오는 소리에 잠을 깼고, 1층에 김지은 씨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사람이 김지은 씨라고 생각했다”며 “안희정 전 지사가 잠에서 깨자 김지은 씨는 당황한 듯이 방에서 달려 나갔다. 이후 김지은 씨가 ‘간밤에 도청직원들과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제 방이라 잘못 생각하고 들어갔다’고 사과해 그 말을 믿었다”고 언급했다.

또 “재판이 진행되며 확인해 보니 그날 술을 마신 도청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안희정 전 지사를 깨워서 자기 방으로 데려가려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민주원 씨는 1심과 2심의 달라진 판결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민주원 씨는 “1심은 내 말을 믿어주셨는데 2심은 내가 안희정 전 지사와 부부라는 이유만으로 믿을 수 없다고 했다”며 “그러나 어떻게 있지도 않은 일을 그렇게 빨리 꾸며내나”고 주장했다.

이어 “2심에 나온 김지은 씨는 ‘2층 방문은 불투명한 느낌이 났던 것 같다. 숙소를 찾아가려다가 안희정 전 지사와 눈이 마주쳤던 것 같다’고 했지만, 이 모든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그 문은 두꺼운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희정 전 지사와 눈을 쳐다본 것이라면 왜 내게 사과를 했는지 설명이 돼야 한다”면서 “김지은 씨의 황당한 주장을 성인지감수성을 가지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인지 나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심은 눈이 마주쳤다는 김지은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며 사실과 어긋나는 판결을 내렸다”며 “내가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이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증언을 인정받지 못하고 배척당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저와 제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1심에서는 안희정 전 지사가 받는 10개의 범죄사실 모두를 인정하지 않고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집무실에서의 범행을 제외한 나머지 9개를 모두 유죄로 판단하고 안 전 지사에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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