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동병원 “뇌전증, 불치병 오해 많아… 약물치료로 일상생활 가능”

입력 2022-11-07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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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호 부산 대동병원 신경과장. 사진제공 | 대동병원

강태호 부산 대동병원 신경과장. 사진제공 | 대동병원

- 모든 연령층서 발생 가능… 뇌의 위치·강도 따라 다르게 발작 나타나
- 환자, 발작 시 의식 없어… 목격자·발현 영상 있을 시 큰 도움
우리나라에서 지난 2012년 전까지 ‘간질’이라고 부르던 뇌전증은 많은 사람이 발작 증상 때문에 다양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모든 신체·정신적 기능에 관여하는 뇌는 여러 원인에 의해 신경세포가 억제되거나 과도하게 흥분되는 경우 신체 일부·전체가 경련이나 의식을 잃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뇌전증 발작이라고 한다.

모든 연령층에서 일어날 수 있는 뇌전증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유전·감염·원인불명, 성인·고령의 경우 ▲외상 ▲뇌졸중 ▲약물 부작용 ▲치매 ▲퇴행성 신경 질환 등이 중요한 원인이다.

발작은 눈꺼풀을 깜박이는 것부터 몸 전체가 격심하게 떨리거나 거품을 물고 몸 전체가 뻣뻣해지는 대발작 등 영향을 주는 뇌의 위치와 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진단을 위해 자세한 병력 청취가 중요하지만 대부분 발작 시 의식이 없어 스스로 증상을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능하면 발작을 지켜본 목격자와 함께 병원을 내원하거나 증상 발현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문진과 더불어 발작 시 특징과 뇌전증 위험인자, 기타 신경계 질환 유무 등을 확인하기 위해 뇌파 검사와 MRI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초기에는 수술을 시행하기보다는 과도하게 흥분된 뇌세포를 안정시키고 조절하기 위해 항경련제를 우선 처방한다.

약물치료를 통해 70% 정도는 증상 조절이 가능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장시간 항경련제 치료를 했음에도 경련이 발생하는 난치성 뇌전증으로 판단되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강태호 부산 대동병원 신경과장은 “뇌전증은 불치병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를 통해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뇌전증 발작을 처음 본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환자를 붙잡거나 의식을 깨우려고 흔드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지만 발작을 멈출 때까지 주변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환자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kthyun20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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