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호 부산 대동병원 신경과장. 사진제공 | 대동병원
- 모든 연령층서 발생 가능… 뇌의 위치·강도 따라 다르게 발작 나타나
- 환자, 발작 시 의식 없어… 목격자·발현 영상 있을 시 큰 도움
우리나라에서 지난 2012년 전까지 ‘간질’이라고 부르던 뇌전증은 많은 사람이 발작 증상 때문에 다양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환자, 발작 시 의식 없어… 목격자·발현 영상 있을 시 큰 도움
모든 신체·정신적 기능에 관여하는 뇌는 여러 원인에 의해 신경세포가 억제되거나 과도하게 흥분되는 경우 신체 일부·전체가 경련이나 의식을 잃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뇌전증 발작이라고 한다.
모든 연령층에서 일어날 수 있는 뇌전증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유전·감염·원인불명, 성인·고령의 경우 ▲외상 ▲뇌졸중 ▲약물 부작용 ▲치매 ▲퇴행성 신경 질환 등이 중요한 원인이다.
발작은 눈꺼풀을 깜박이는 것부터 몸 전체가 격심하게 떨리거나 거품을 물고 몸 전체가 뻣뻣해지는 대발작 등 영향을 주는 뇌의 위치와 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진단을 위해 자세한 병력 청취가 중요하지만 대부분 발작 시 의식이 없어 스스로 증상을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능하면 발작을 지켜본 목격자와 함께 병원을 내원하거나 증상 발현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문진과 더불어 발작 시 특징과 뇌전증 위험인자, 기타 신경계 질환 유무 등을 확인하기 위해 뇌파 검사와 MRI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초기에는 수술을 시행하기보다는 과도하게 흥분된 뇌세포를 안정시키고 조절하기 위해 항경련제를 우선 처방한다.
약물치료를 통해 70% 정도는 증상 조절이 가능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장시간 항경련제 치료를 했음에도 경련이 발생하는 난치성 뇌전증으로 판단되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강태호 부산 대동병원 신경과장은 “뇌전증은 불치병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를 통해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뇌전증 발작을 처음 본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환자를 붙잡거나 의식을 깨우려고 흔드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지만 발작을 멈출 때까지 주변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환자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kthyun20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