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94세 최고령 간암환자 수술 성공

입력 2023-03-14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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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하이테크서저리팀. 사진제공ㅣ부산 온종합병원

수술 한 달째 일반병실서 통증 없이 생활 중
하이테크서저리팀, 4기 췌장암 환자 휘플수술 성공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이 최근 간담췌외과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하이테크서저리(High-tech Surgery)팀에서 94세 간암 환자 등 고난도 수술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술 받은 최씨는 1928년생으로 간 절제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최고령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간 CT 검사와 PET-CT(양전자단층촬영) 검사에서 지름 8㎝ 크기의 간암 세포를 발견했다. 당초 고령인 점을 들어 수술하지 않으려 했으나 환자의 심폐기능이 양호한데다가 방치할 경우 말기 암의 극심한 통증 유발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할 것 등을 고려해 하이테크서저리팀에서 지난달 10일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수술 한 달째 최씨는 일반병실에서 별다른 통증 없이 생활하고 있다.

하이테크서저리팀은 또 간 전이와 상장간막 정맥 침범이 의심되는 제4기 췌장암 환자의 수술에도 성공했다. 올해 마흔인 정모씨(여)는 평소 복부 불편감과 소화불량, 명치 통증 등을 호소하다 CT와 PET-CT 검사에서 췌장암으로 진단됐다.

하이테크서저리팀은 외과수술의 꽃이라고 하는 췌두부십이지장절제술, 이른바 휘플수술과 간절제술로 정씨의 암세포를 완전히 절제했다. 정씨는 향후 시행될 최신 항암치료를 통해 장기 생존이 기대되고 있다.

박광민 하이테크서저리팀 팀장은 “간문맥과 상장간막정맥 침윤이 의심되는 췌장암 4기 환자는 우선 항암치료를 통해 암 크기를 줄여야 수술이 가능한 데 실제로 암의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는 30~40%에 불과한 데다 이마저 항암치료 과정에 일어나는 염증반응 탓에 암이 주변 조직과 심하게 유착되므로 외과의들이 복부를 절제하고도 수술 포기를 선언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지적했다.

하이테크서지리팀이 췌두부십이지장절제술과 간 절제술을 동시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에 잇따라 성공할 수 있는 데는 서울아산병원 출신 교수 등 수술 경험 많은 전문의 3명이 한 번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500여건의 암 수술 중 20여건의 초고난도 암 수술에 성공한 하이테크서저리팀은 올해 생체 간이식 수술로 영역을 넓힌다. 서울아산병원에서 1000건 이상의 간이식 수술을 집도했던 박광민 교수를 비롯해 박요한 부산백병원 간이식센터 교수, 문기명 양산부산대병원 간이식센터 교수, 이상엽 췌담도외과 과장 등이 1년 전부터 손발을 맞춰왔고 최근 중견 감염내과 교수와 호흡기내과 교수까지 영입해 완벽한 간이식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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