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꽃피운 평화의 소식, 전 세계로’… 200여명 HWPL 방송·제작팀 ‘구슬땀’

입력 2023-09-21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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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HWPL 9·18 평화 만국회의 제9주년 기념식 행사장에서 HWPL 행사운영국 인터넷 방송 스텝들이 콘퍼런스를 온라인 생중계하고 있다. 사진제공ㅣHWPL

지난 18일 HWPL 9·18 평화 만국회의 제9주년 기념식 행사장에서 HWPL 행사운영국 인터넷 방송 스텝들이 콘퍼런스를 온라인 생중계하고 있다. 사진제공ㅣHWPL

사진·영상 촬영·편집, 항공촬영, 생중계 모든 팀들 ‘평화’ 담는데 일념
지난 18일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9·18 평화 만국회의 제9주년 기념식 주 행사장인 그랜드 하얏트 인천 그랜드볼룸을 찾았을 때 행사장 안팎에는 와이어리스 헤드셋을 끼고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9·18 평화 만국회의 제9주년 기념식 방송 미디어 담당 스텝들이었다.

사전 영상 제작, 현장 스냅, 항공촬영과 실시간 생중계에 다큐멘터리 제작까지 이번 HWPL 9·18 평화 만국회의 제9주년 기념식에 동원된 방송 미디어 담당 스텝만 총 208명이다. 가히 중·대형 방송국을 방불케 하는 인원이다.

행사장의 설치된 수십 대의 카메라로 현장의 분위기를 스텝과 그러한 영상을 받아 상황과 가장 잘 맞는 현장 상황을 캐치해 방송 소스로 택하는 스텝, 방송 소스를 유튜브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 세계로 실시간 송출하는 스텝 등 수많은 스텝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전원 봉사자인 이들은 과연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번 행사에 뛰어들었을까. 카메라 뒤에서, 혹은 모니터 앞에서 ‘평화 문화의 확산’을 위해 조용히 열정을 불태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기념식 주요 세션은 최소 8개 언어로 통역돼 유튜브로 동시 생중계되고 있다. 정광찬 정보통신부 인터넷방송과장은 21명의 송출 담당자와 함께 유튜브 생중계, 줌을 통한 온라인 통역 소스 제공 등을 전담하고 있다.

정 과장은 “행사 현장 참석 인사는 국내외를 합쳐 1000여명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행사를 어떻게 송출하느냐에 따라 평화 문화에 동참하는 사람이 수백, 수천만이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송출 관계자들은 8개 언어 외의 언어로 행사 시청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2차, 3차 통역을 해서라도 영상을 송출한다. 그야말로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중인 셈인 것이다.

혹시 행사 중계를 진행하며 생긴 특별한 일은 없냐는 물음에 “특별한 일이 생기면 방송사고 아니냐”며 웃은 정 과장은 “우리는 아무 일 없이 매끄럽게 행사가 마무리돼야 하는 부서”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HWPL 9·18 평화 만국회의 제9주년 기념식 행사장에서 HWPL 행사운영국 방송스텝들이 콘퍼런스 현장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ㅣHWPL

지난 18일 HWPL 9·18 평화 만국회의 제9주년 기념식 행사장에서 HWPL 행사운영국 방송스텝들이 콘퍼런스 현장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ㅣHWPL


그렇다면 이들에게 이번 기념식의 의미는 무엇일까.

HWPL의 영상 제작 관련 감독을 맡고 있는 양봉석 영상팀장은 “HWPL 이만희 대표가 해외 인사를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홍보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긴 설명 없이도 평화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오면서 수년간 행사가 열리지 못했고 이후로도 인원 등의 한계가 생기자 영상은 더 중요한 표현 수단이 되고 있다.

양 팀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만드는 영상이 세계인에게 HWPL과 평화 사업을 소개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영상을 통해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느끼고 ‘나도 평화를 위해 동참하고 싶다’고 생각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영상은 만들면 언제든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평화 문화를 확산하는 데 있어 이보다 강력한 힘이 또 있겠느냐”며 “보다 더 많은 언어로 세계인들이 이번 행사를 시청하고 평화를 마음에 새길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인터뷰가 이어질수록 이들이 오로지 ‘봉사자’로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빛나지 않는 곳에서 이토록 열정을 다할 수 있는 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양 팀장에게 묻자 “평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다른 이들에게서도 “가진 재능이 평화의 일에 쓰이는 게 기뻐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평화의 소식을 알리고 싶어서”라는 대답이 앞다투어 나왔다.

세계 각국의 인사들이 HWPL의 영상에 왜 그토록 감동하는지, 그 답을 찾은 듯했다. 이들의 모습은 영상에 단 한 컷도 나오지 않지만, 보는 이의 마음속에 평화가 자리 잡길 바라는 이들의 소망은 모든 영상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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