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 ‘우리 회사 건강주치의 사업’ 통해 노동자 안전망 강화

의료원은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인 ‘우리 회사 건강주치의 사업’을 통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일반·특수건강진단 약 2만9천 건을 시행했다(사업 모습). 사진제공｜경기도의료원

경기도의료원(의료원장 이필수)이 건강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을 위해 안전망을 넓히고 있다. 의료원은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인 ‘우리 회사 건강주치의 사업’을 통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일반·특수건강진단 약 2만9천 건을 시행했다. 올해는 수원병원과 파주병원을 중심으로 약 5천 건의 검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 건강검진을 넘어 위험성 평가, 안전보건교육, 보호구 지원, 예방접종, 보건실 운영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건강관리’ 모델을 특징으로 한다. 주요 대상은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와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이주노동자 등이다. 의료진이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거나 사업장 일정에 맞춰 검진을 진행해 접근성을 높이고, 현장 위험 요인 파악부터 개선 권고, 사후관리까지 한 흐름으로 연계해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의료원은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인 ‘우리 회사 건강주치의 사업’을 통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일반·특수건강진단 약 2만9천 건을 시행했다(사업 모습). 사진제공｜경기도의료원

현장에서는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수원병원은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의 검진 과정에서 다발성 결절 갑상샘종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까지 연계했고, 9월에는 파주병원이 고소음·분진 작업장을 대상으로 위험성 평가와 교육을 실시하며 보호구를 직접 지급해 작업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단순한 교육이나 점검을 넘어 건강위험 신호의 조기 발견과 작업환경 개선을 연결하는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는 10월부터는 예방과 사후관리 강화에도 나선다. 수원병원은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파주병원은 신규 보건실을 설치해 경미 질환 관리, 상담, 사고 예방교육을 상시 제공할 예정이다. 의료원은 “검진·치료·현장개선·예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건강관리 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필수 경기도의료원장은 “건강검진에서 멈추지 않고 치료와 안전까지 연결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