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송이 내음 가득한 봉화, 가을 미식 축제 ‘제29회 봉화송이축제’ 개막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봉화읍 내성천 체육공원 일원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사진제공 ㅣ 봉화군

송이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 19일까지 내성천 체육공원서 열려

향긋한 송이 내음이 봉화 전역을 물들이며, 가을을 대표하는 미식 축제인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10월 16일 봉화읍 내성천 체육공원 일원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송이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축제는 오는 19일까지 4일간 이어지며, 송이와 한약우, 지역 농·특산물, 문화공연이 어우러진 가을 종합축제로 펼쳐진다.

개막 첫날, 청정 봉화의 농산물이 한 그릇에 담긴 ‘오색오미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가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현장에서 500인분의 비빔밥이 무료로 제공되자 방문객들은 긴 줄을 서서 봉화의 맛을 만끽했다.

저녁에는 가을 정취와 함께한 개막식이 이어져 트로트 가수 이수연, 정다경, 최재명, 천록담, 손빈아 등이 무대에 올라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송이주막존’과 ‘내성천 송이라면존’이 단연 화제다. ‘송이주막존’은 초가집 형태의 전통 주막 텐트로 꾸며져 도토리묵, 각종 전, 송이탕 등 향토음식과 봉화 전통주를 곁들일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내성천 송이라면존’에서는 송이버섯과 파, 계란을 곁들인 밀키트형 송이라면이 하루 500그릇 한정 판매돼 매일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이다. ‘5천 원으로 즐기는 봉화의 깊은 향’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가을 미식의 정점인 송이 대형식당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송이육회, 소고기국밥, 송이전골, 한약우 셀프상차림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으며, 직접 송이를 손질해보는 ‘송이 셀프 손질터’도 운영돼 체험 열기가 뜨겁다.

‘제29회 봉화송이축제’ 송이판매장터에서 신선한 송이를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봉화군

특히 몇 년 만에 찾아온 송이 풍년으로 송이판매장터의 활기가 남다르다. 봉화송이생산자유통협회가 운영을 맡아 신선한 송이를 직거래로 판매 중이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연일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관광객들은 “봉화 송이는 향이 진하고 육질이 탄탄해 전국 어디서도 이런 맛을 보기 어렵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축제 기간 동안 봉화의 대표 문화행사인 ‘제42회 청량문화제’, 지역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봉화군 농특산물 한마당’, 친환경 감성을 담은 ‘목재문화행사’가 함께 열려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또한 삼계줄다리기, 교복체험, 전통김치 담그기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체험행사와 함께 농·임산물 판매, 품평회,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목재문화행사에서는 ‘숲속도시 봉화’ 브랜드를 알리며 목재를 활용한 친환경 체험이 큰 인기를 끌었다.

박현국 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봉화군수)은 “올해 봉화송이축제는 송이와 한약우, 농특산물, 청량문화제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축제로, 지역의 자원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가을의 향과 맛, 그리고 즐거움을 가득 느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봉화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