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인덕원∼동탄 철도 현장, 항타기 안전 기준 강화 추진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3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10공구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항타기 전도사고와 관련해, 민간전문가 조사단(위원장 박종일 교수)의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대책을 발표했다(항타기 전도사고 원인 및 시나리오). 사진제공｜국가철도공단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3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10공구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항타기 전도사고와 관련해, 민간전문가 조사단(위원장 박종일 교수)의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월 5일 오후 10시 15분경, 항타기가 작업 대기 중 아파트 방향으로 전도되어 외벽 벽체 등 일부 시설을 파손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조사단은 건설기계, 토질기초, 건축구조 등 3개 분야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돼 약 5개월간 총 30여 차례에 걸쳐 현장 조사, 시험, 청문, 검토회의를 진행했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유압밸브 분해·성능 시험과 지지대 실린더 길이 변화 분석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정밀 검증했다.

조사 결과, 항타기 우측 지지대 유압밸브 내부 부품 손상으로 유압유 누유가 발생하며 압력 저하가 생긴 것이 항타기 지지 기능 상실의 직접적 원인으로 밝혀졌다. 또 항타기 작업 대기 기간 일일 안전점검 누락, 주박 안전 조치 미흡 등이 간접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사고 발생 전 비산방지망 교체 과정에서 무면허자가 항타기를 조작한 사실도 확인하며, 이를 ‘건설기계관리법’ 위반으로 지적했다. 아파트 정밀안전진단 2차례도 관련 법령과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수행됐다. 구조물 안전성 평가 및 종합평가 결과도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장비 부품 손상과 부실한 현장 관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항타기 기계 안전기준 강화 ▲작업 기준 강화 ▲현장관리 및 감독 체계 강화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주요 재발방지대책에는 유압장치 이중안전장치 설치, 경사각 표시장치·음향경보기 설치, 항타기 안정각 기준 신설, 작업계획서 기반 안전점검 의무화, 강풍 시 작업 중단·안전조치 의무 부여, 안전관리계획서 세부계획 수립·이행 확인 등이 포함됐다.

박종일 조사단 위원장은 “약 5개월간 다양한 시험과 분석을 통해 원인을 규명했다”며, “이번 결과가 항타기 안전기준 강화와 관리 체계 개선으로 이어져 재발 방지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가철도공단은 별도 특별안전점검을 통해 장비 불량과 안전 수칙 미준수 사항을 시정 조치했다. 특히 재발방지대책을 관계 지자체, 유관기관 및 철도건설 현장과 공유하고 법령 위반 사항은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이성해 공단 이사장은 “이번 사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항타기 등 중장비 작업 전 과정을 철저히 점검·관리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며, “중장비 특별점검과 안전교육을 정례화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철도 건설현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