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검색 장비 전문기업 ㈜인씨스(대표 남현식)는 시범사업 참여 이후 직원 만족도 향상과 업무 효율 증대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주식회사 인씨스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보안 검색 장비 전문기업 ㈜인씨스(대표 남현식)는 시범사업 참여 이후 직원 만족도 향상과 업무 효율 증대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주식회사 인씨스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추진하는 ‘주 4.5일제 시범사업’이 중소기업 현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보안 검색 장비 전문기업 ㈜인씨스(대표 남현식)는 시범사업 참여 이후 직원 만족도 향상과 업무 효율 증대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인씨스에서 11년째 근무 중인 황희훈 수석(보안솔루션사업본부)은 달라진 일상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요일 오후 3시에 퇴근하니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올 때 함께 집에 갈 수 있다”며 “이제는 제시간에 오지 않으면 아내가 전화할 정도”라고 웃었다.

2009년 설립된 인씨스는 공항·항만 보안검색 장비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는 SK하이닉스·삼성·LG 등 반도체 기업에 정보보호용 엑스레이 검색기를 주로 납품하고 있으며 국내 약 900대의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남현식 대표는 “장비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며 “주거 문제를 돕기 위한 대출 지원 등 사람 중심 경영을 실천해왔다”고 밝혔다.

회사는 시범사업 참여 전부터 탄력근무제를 운영해 왔다. 남 대표는 “직원이 사업 참여를 제안했고, 조금만 조정하면 가능하다는 판단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씨스는 여러 모델 중 월~목 오후 5시, 금요일 오후 3시 퇴근하는 주 35시간제를 도입했다.

제도 초기에는 직원들도 눈치를 봤다고 한다. 황 수석은 “처음 3주간은 ‘정말 가도 되나’라는 분위기였지만, 대표님이 ‘빨리 가라’고 독려하시면서 지금은 오후 2시 40~50분이면 자연스럽게 퇴근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보안 검색 장비 전문기업 ㈜인씨스(대표 남현식)는 시범사업 참여 이후 직원 만족도 향상과 업무 효율 증대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인씨스 남현식 대표). 사진제공|경기도

보안 검색 장비 전문기업 ㈜인씨스(대표 남현식)는 시범사업 참여 이후 직원 만족도 향상과 업무 효율 증대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인씨스 남현식 대표). 사진제공|경기도


근무시간 감소에도 업무 효율은 오히려 향상됐다. 황 수석은 “정해진 시간 안에 업무를 끝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고 집중 시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남 대표 역시 “직원들의 업무 능률이 확실히 올랐다”며 “직원들이 행복해하니 회사 분위기도 더욱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금요일 회식 문화가 사실상 사라지며 불필요한 비용과 부담을 줄이는 부수 효과도 나타났다. 남 대표는 “예전에는 금요일 저녁 약속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며 “자연스럽게 사내 문화도 변화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제도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들에 “초기에는 근무시간 축소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막상 시행해보니 잘 적응하고 있다”며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주 4.5일제 시범사업’은 노동자의 일·생활 균형과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 중소기업의 인력 확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시행됐다. 기업은 노사 합의를 통해 ▲주 4.5일제 ▲주 35~36시간제 ▲격주 주4일제 ▲혼합형 중 하나를 선택해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26만 원의 임금 보전 장려금과 기업당 최대 2천만 원 한도의 생산성 향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10월 31일 기준 경기도 내 총 107개 기업(민간 106개, 공공 1개)이 참여해 3,050명의 노동자가 단축 근무를 하고 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