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에이치라인해운, 내년 상반기 본사 이전 결정
동남권 해양수도 구축 전략에 민간 해운사 동참
HMM 이전 등 남은 과제… 산업 집적화 관건


부산시가 민간 해운기업의 본사 이전을 계기로 ‘해양수도권’ 구상에 속도를 더하게 됐다.

먼저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의 지난 5일 부산으로 본사 이전을 공식화했다. 두 기업의 합산 매출이 약 3조 규모에 달하며 직원도 2500여명인 만큼 30년 만의 대기업 본사급 유치라는 점에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쇄 이전이 뒤따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해양수도가 부산이라는 도시 이미지 강화와 함께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 주택 시장 수요 촉발 등 다층적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들 해운사의 본사 이전은 내년 1월 초 본점 이전 등기를 마친 뒤 상반기 안으로 마무리하는 계획이다.

정부와 해수부는 해양 행정·사법·금융 기능의 부산 집적을 골자로 ‘해양수도권’ 구축을 국정 과제로 삼아 왔다. 이번 민간 해운사 이전은 공공기관 이전에 민간 기업 동참이 더해지면서 해양수도 부산 구상이 한층 구체화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는 “부산시에 뿌리내리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거나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포츠 허브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박형준 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공식 보도자료와 언론 보도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본 기사에서는 해당 발언을 인용하지 않고, “부산시가 이전 기업의 정착과 해양수도권 조성에 대한 지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표현으로 정정했다.

앞으로 업계에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해운 업계 집적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의 본사 이전 여부가 남아 있는 만큼, 해양수도 부산 구상이 완성되려면 추가적인 민간 대기업 유치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