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완도군 미역 ‘엽체 탈락’ 피해 현장… 특단의 대책 지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4일 완도군 약산면 득암리에서 완도 미역 양식장 피해 현황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신속한 피해복구 대책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도

전체 시설량 59% 피해, 2,931어가 경영난 우려
전복 먹이 대란 막기 위해 대체 지원 총력전 예고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14일 완도군 약산면 득암어촌계 미역 양식장을 찾아 미역 줄기와 잎이 떨어져 나가는 이른바 ‘엽체 탈락’ 피해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어업인들을 위로하며 신속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번 피해는 미역 양식 초기 단계에서 엽체 탈락과 고사 형태로 발생했으며, 완도군 12개 읍면 2천931어가, 17만3천29줄의 미역 시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완도군 전체 미역 시설량의 약 59%에 해당하는 규모다.

피해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현장 어업인들은 본양성 이후 지속된 수온 정체와 청물 발생, 영양염 부족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미역 채묘 적정 수온인 20도 이하, 본양성 적정 수온인 18도를 크게 웃도는 10월 초·중순 22~23도의 고수온이 생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현장에서 “도 차원에서 피해 조사를 신속히 진행하고, 재해 인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라”고 지시하며, 전복 양식 먹이 수급 대책도 함께 주문했다.

완도군은 전남 전체 미역 양식장 면적의 약 63%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로, 생산 미역의 약 70%가 전복 양식용 먹이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피해는 미역 생산 감소를 넘어 전복 먹이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전복 양식어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곰피와 다시마 등 대체 종자 입식 지원과 생산자재 구입 지원 등을 신속히 추진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에 대응해 현장 예찰과 사전 모니터링도 강화할 계획이다.

전남도｜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