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 중심이던 경주관광 흐름에 MZ세대가 선호하는 테마형 콘텐츠가 자리잡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전통 문화 중심이던 경주관광 흐름에 MZ세대가 선호하는 테마형 콘텐츠가 자리잡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황리단길·대릉원 방문율 상승, 개별여행·SNS 정보 활용 증가
외국인 관광객 재방문 의향 68.7%…중·일 관광객 특히 높아
경주의 관광 지도가 변화하고 있다. 전통 문화유산 중심이던 관광 흐름에 MZ세대가 선호하는 거리·테마형 콘텐츠가 더해지며 경주 관광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경주를 방문한 내·외국인 관광객 4,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5회 경주시 관광실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내국인 3,009명, 외국인 1,002명이다.

조사 결과, 불국사와 동궁과 월지는 각각 59.6%의 방문율을 기록하며 여전히 경주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황리단길(52.8%)과 대릉원(50.0%)이 높은 방문율을 보이며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상, 경주 관광지 지형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관광지 선호도 차이도 분명했다. 10대 관광객의 경우 83.3%가 경주월드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돼, 테마형·체험형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외국인 관광객 조사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전반적인 경주 여행 만족도는 높았으며, 응답자의 68.7%가 향후 1년 이내 재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관광객의 재방문 의향이 96.0%, 일본 관광객이 93.3%로 특히 높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경주를 찾는 가장 큰 이유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해서’라는 응답이 73.5%로 가장 많았다.

여행 형태에서는 단체 패키지보다 개별 여행이 주를 이뤘다. 전체 응답자의 77.8%가 개별 여행을 선택했으며, 평균 동반 인원은 6.4명, 평균 여행 기간은 1.8일로 조사됐다. 숙박시설은 호텔 이용률이 32.0%로 가장 높았고, 펜션과 콘도·리조트 이용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여행 정보 습득 경로 역시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 포털사이트 중심에서 벗어나 SNS(31.7%)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89.5%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관광객들은 경주의 가장 큰 매력으로 ‘독특한 문화유산’(66.6%)과 ‘아름다운 자연경관’(56.1%)을 꼽았다. 다만 주차시설 부족과 교통 혼잡(29.6%),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25.9%)는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관광실태조사는 코로나19 이후 경주 관광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M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경주를 세계적인 지속가능 관광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