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산, 24번째 국립공원 확정… ‘K-마운틴’ 관광 거점 뜬다

1987년 소백산 이후 37년 만에 비보호지역 지정 성과
연간 경제가치 3152억원·문화자원 전국 1위 ‘잠재력’
생태관광·치유산업 연계해 지역 경제 신성장동력 육성

부산 금정산. (사진출처=이미지 제작)

부산의 진산(鎭山) 금정산이 대한민국 제24호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1987년 소백산 이후 37년 만에 비보호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사례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게 됐다.

이번 지정은 1987년 소백산 이후 37년 만에 비보호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사례로, 금정산은 이제 국가 차원의 전문적인 관리와 지원을 받는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산’으로 거듭나게 됐다.

지정된 구역은 부산 6개 자치구와 경남 양산시에 걸친 66.8㎢ 규모다. 이곳은 멸종위기종 14종을 포함해 178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낙동정맥의 핵심 생태축이자, 국보와 보물 등 총 127점의 문화자원을 보유해 전국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은 문화유산을 자랑한다. 이는 북한산(116점)이나 지리산(102점)을 앞서는 수치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막대할 전망이다. 부산연구원은 금정산의 총 경제적 가치를 6조6200억 원으로 추산했으며 연간 가치만 3152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국립공원 지정으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 연간 탐방객은 현재 312만명에서 4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금정산을 ‘글로벌 도심형 생태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후부와 협력해 훼손된 탐방로를 정비하고 멸종위기종을 복원하는 한편 숙박·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K-등산’을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시민의 염원이 담긴 금정산을 세계적인 명품 국립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상기 금정산국립공원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또한 “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결실인 만큼 보존과 활용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