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 해수 어류양식수협 김성훈 조합장.  사진제공=박기현 기자

서남 해수 어류양식수협 김성훈 조합장. 사진제공=박기현 기자




서남해수협 김성훈 조합장 “일본 원전 우려 무색게 하는 방어 수입 급증에 어가 직격탄”
어민들 “방사능 걱정은 옛말, 엔저 타고 돌아온 일본산 방어에 ‘억장’ 무너진다”
국내 양식업 보호 위한 검역 강화 촉구
김성훈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이 최근 수입 횟감 급증으로 인한 국내 어류 양식 산업의 구조적 붕괴 위험을 경고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조합장은 지난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와 달리 최근 수년간 연어와 일본산 방어 수입량이 특정 계절에 집중되면서, 국내 어가의 1년 농사를 결정짓는 겨울철 출하 구조가 사실상 마비됐다”고 토로했다.

수협 자료에 따르면 일본산 방어는 성수기 한 달 기준 최대 2000톤이 유입되는데, 이는 주 단위로 700톤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이다.

이러한 수입 폭격은 국내산 우럭과 참돔의 소비 절벽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민들이 11월부터 이듬해 초봄까지 공들여 키운 고기를 출하해 경영비를 회수해야 하지만, 값싼 수입산에 밀려 판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은 “시장이 멈춰 선 사이 어가는 사료비와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고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수입 수산물 정밀검사 실효성 강화’를 유일한 안전판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밀검사가 실시되면 검사 기간 약 일주일간 유통이 제한되는데, 이 짧은 시간차만으로도 국내산 수산물의 시장 진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전문가들 역시 수입량의 계절적 관리와 공공 급식 연계 등 정책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 조합장은 “지금의 불균형한 수입 구조가 지속된다면 몇 년 안에 국내 어류 양식 기반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며 해양수산부의 즉각적인 응답을 호소했다.

전남|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