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부작용 없이 자기장으로 뇌 자극해 우울증 치료
임상 반응률 최대 70%… 발달장애인 특화 치료 기대
전신 부작용 거의 없어 임산부·고령층도 안전하게 시술
사진제공=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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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가 비침습적 뇌 자극 기술인 ‘경두개자기자극술(TMS)’을 도입,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TMS는 전자기 코일에서 발생한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해 뇌 전전두엽을 자극, 세로토닌과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첨단 치료법이다. 약물 복용 없이도 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어 부작용 우려가 적고 증상 개선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핵심이다.

특히 이번에 도입된 ‘Deep TMS’의 임상 효과는 수치로 증명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50~70%가 유의미한 증상 개선을 보였으며, 30~50%는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 관해’ 단계에 도달했다. 4주 치료 시 환자 3명 중 1명은 완치 수준에 이르렀고, 시술 1주일 이내에 호전 반응이 나타나는 등 즉각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안전성 면에서도 탁월하다. 전신 부작용이 없어 약물 처방이 조심스러운 임산부나 고령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 시술 중 발생할 수 있는 가벼운 두통은 1~2회 내에 소멸되며, 발작 위험은 0.1% 미만으로 극히 낮다.

현재 국내 우울증 환자는 2023년 기준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 중 약 30%는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온병원은 이번 TMS 도입을 통해 약물 치료에 지친 만성 환자와 발달장애를 동반한 우울증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동헌 온병원 병원장은 “TMS 도입으로 지역 간 정신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환자들이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김상엽 정신건강증진센터장 역시 “최근 급증하는 젊은 층과 고령층 우울증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병원은 향후 불안장애, 강박증, 틱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의 보조 요법으로 TMS 적용 범위를 넓혀 부산·경남 지역의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