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청소년 바우처카드. 사진제공 ㅣ 봉화군

봉화군 청소년 바우처카드. 사진제공 ㅣ 봉화군




아동친화도시 인증·청소년 바우처·복합도서관까지, ‘아이 키우기 좋은 봉화’ 실현
경북 봉화군이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맞서 ‘교육’을 해법으로 선택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시작으로 청소년 바우처 지원사업, 234억 원 규모의 복합도서관 건립까지, 봉화군은 아동·청소년을 정책 중심에 둔 생애 주기별 교육 전략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이자 ‘글로컬 교육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 아동친화도시 봉화… 3년의 준비, 제도적 성과로 이어져
봉화군은 지난 2025년 6월 18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기간은 2029년 6월까지 4년간이다. 이번 성과는 2022년 아동친화도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정책적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인증의 핵심은 아동의 참여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과 공간 조성에 반영됐다는 점이다. 봉화군은 아동참여위원회를 구성해 ‘어린이 디자인 캠프’를 운영하며, 아이들이 직접 놀이터 모형을 제작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참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집라인, 물놀이와 모래놀이 공간, 암벽놀이 시설 등 아동의 상상력과 요구가 반영된 ‘모두의 놀이터’가 조성됐으며, 자연친화적 휴식 공간과 광섬유 터널 조명 등 부대시설을 더해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완성됐다.

- 2026년부터 ‘청소년 바우처’ 본격 시행… 보편적 지원으로 성장 응원
아동 정책에 이어 봉화군은 2026년 1월부터 ‘청소년 바우처 지원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관내 9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 약 1,615명을 대상으로 하며, 전액 군비로 운영되는 보편적 복지 모델이다.

지원 금액은 9~12세 연 12만 원, 13~18세 연 24만 원으로, 바우처 카드를 통해 체육시설, 이·미용업소, 학원 등 관내 등록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교육·체육·문화·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실질적 지원이라는 점에서 기존 단발성 정책과 차별화된다.

특히 바우처 사용처를 관내로 한정해 청소년 복지가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구조를 설계한 점도 눈에 띈다. 봉화군은 이를 통해 청소년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맞물리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 청소년이 직접 봉화를 알린다… ‘신나리원정대’의 성장
봉화군은 청소년 기획홍보단 ‘봉화군 신나리원정대’를 운영하며 청소년 주도의 정책 참여와 지역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나리원정대는 청소년들이 직접 홍보 영상과 굿즈를 기획·제작하는 ‘봉화알림e’ 활동을 통해 봉화군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신현국 봉화군수가 신나리원정대 발대식에서 함께 퍼포먼스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봉화군

신현국 봉화군수가 신나리원정대 발대식에서 함께 퍼포먼스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봉화군


2026년 제5기를 맞는 신나리원정대는 2021년 경상북도 청소년정책제안대회 대상 수상을 계기로 2022년 1기를 출범한 이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25년 제4기 원정대는 일본 해외탐방을 통해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청량산박물관·청량산캠핑장 등 지역 관광지를 주제로 한 홍보 영상과 굿즈를 제작해 은어·송이축제 기간 중 큰 호응을 얻었다.
청소년이 주체가 돼 지역을 이해하고 알리는 과정 자체가 교육이자 성장의 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 234억 원 투입 복합도서관… 교육·문화 거점으로 재탄생
봉화군은 노후화된 봉화공공도서관을 이전·신축하는 복합도서관 건립 사업도 본격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총 234억 원 규모로, 2025년부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신축 도서관은 봉화읍 삼계리 일원에 연면적 약 3,00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며, 열람 공간과 학습 공간, 열린 오픈 스페이스, 주차장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계획됐다.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학생·청소년·학부모·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교육·문화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봉화군은 봉화교육지원청과의 협의를 통해 중기재정계획 반영, 사전타당성 평가, 설계공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 7월 착공, 2029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안전한 놀이부터 미래 설계까지”… 전 생애 주기 교육 전략
봉화군의 아동·청소년 정책은 아동기에는 ‘참여와 놀 권리’를 보장하고, 청소년기에는 ‘진로 탐색과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단계별 맞춤형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경숙 봉화군 교육가족과장은 “아이들에게는 항상 최선의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안전하면서도 모험적인 공간을 조성했다”며 “청소년 바우처 사업은 봉화군이 아동·청소년 친화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군이 추진하는 교육 중심 정책은 이제 단순한 복지를 넘어 지역의 생존 전략이자 미래 투자로 자리 잡고 있다. 아이들의 생각이 정책이 되고, 꿈이 지역의 성장 동력이 되는 봉화의 실험이 지방 행정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봉화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