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시민들이 줄지어 시내버스에 타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ㅣ문경시

문경 시민들이 줄지어 시내버스에 타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ㅣ문경시




문경새재 누적 방문객 400만 명 돌파, 체류형 관광지로 진화
‘버스비 0원’이라는 작은 정책 변화가 도시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문경시가 지난해 1월부터 시행한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정책이 단순한 교통복지를 넘어 관광 활성화와 지역 상권 회복이라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다른 지자체가 나이 제한이나 지역 주민에게만 무료 혜택을 적용한 것과 달리, 문경시는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과 외국인까지 차별 없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문경시 시내버스는 40대가 73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3대는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로 휠체어 이용자와 노약자 접근성을 높였다. 면 단위 어르신들의 병원 방문, 전통시장 나들이, 지인 모임이 늘면서 일상 이동 폭도 확장됐다.

● 폭발적인 이용객 증가
문경시에 따르면 2025년 시내버스 이용객 수는 196만 585명으로, 2024년 79만 1천177명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147.8%). 1일 평균 이용객도 2천162명에서 5천371명으로 148.4% 증가했다. 특히 점촌 지역 3·8일 장날에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6천305명으로, 비장날 평균 5천142명보다 약 23% 많았다. 교통비 부담 해소가 전통시장 방문 증가와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진 것이다.

● 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져
교통 접근성 개선은 관광지 방문객 증가로 직결됐다. 문경새재도립공원은 2025년 누적 방문객 405만 1천765명을 기록하며 전년도 대비 약 8% 증가했다. 연간 방문객 400만 명 돌파라는 상징적 기록도 세웠다. 문경찻사발축제(24만 명), 문경사과축제(46만 명), 문경약돌한우축제(13만 명) 등 대형 행사가 연이어 성공하며 방문객이 문경새재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관광 동선이 정착됐다. 2024년부터 무료화한 공원 주차장도 상승 효과를 낳아, 방문객이 약 15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 ‘머무는 관광지’로 전환
문경새재는 단순 방문형 관광지를 넘어 체류형 관광지로 진화하고 있다. 축제 기간과 주말 푸드부스 운영으로 체류 시간이 늘었으며, 옛길박물관~사극세트장~제2관문을 연결하는 전동차는 교통약자 이동 편의를 높였다. 전체 방문객의 약 4.5%인 18만 명이 외국인으로 추산되며, 전통문화와 역사 경관의 매력이 해외로 확장되는 추세다. KTX 문경역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시내버스 연계, 봉명산 출렁다리 접근성 개선, 전망대·둘레길 조성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또한 문경역 인근 가은아자개장터에는 외식창업테마파크가 조성돼 장터돼지구이 등 14개 점포에서 K-FOOD를 선보이며 관광객 유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 복지에서 경제로 이어진 선순환
문경시의 시내버스 무료화 정책으로 시민들의 이동이 증가했고, 이는 전통시장과 축제 방문 확대와 관광객 유입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백설매 문경시 홍보전산과장은 “교통비 0원 정책은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복지에서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관광성과와 경제효과를 동반하는 구조로 확장됐다”며 “버스 무료화가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문경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