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영 포스코홀딩스 에너지소재사업실장(우측)과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리튬 장기구매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ㅣ포스코
SK온과 2028년까지 장기 공급… 유럽·북미 프로젝트 투입, 자원 선순환·리사이클링 협력도 추진
포스코그룹이 SK온과 리튬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유럽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핵심 성장 축으로 떠오른 양대 시장을 겨냥해 안정적 원료 공급 체계를 강화하며 이차전지소재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포스코그룹은 지난 24일 SK온과 올해부터 2028년까지 최대 2만5000톤 규모의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전기차 약 40만 대에 탑재 가능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SK온의 유럽 및 북미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4M 인증 거쳐 하반기부터 공급
이번 계약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법인인 포스코아르헨티나가 보유한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에서 생산한 리튬을 공급한다. 공급에 앞서 글로벌 배터리사가 요구하는 소재·공정 검증 절차인 ‘4M 인증(man, machine, material, method)’을 완료할 계획이다. 4M 인증은 인력, 설비, 원재료, 공정 전반에 대한 종합 품질 검증 체계로, 이를 통과할 경우 소재의 안정성과 생산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인증 절차를 마무리한 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돌입할 방침이다.
● 상업 생산 이후 최대 규모 계약… 장기 수요처 확보
이번 계약은 포스코그룹이 2024년 아르헨티나 리튬 상업 생산체제를 구축한 이후 체결한 최대 규모 공급 계약이다. 특히 품질 기준이 엄격한 유럽과 북미 시장 진출을 통해 고품위 리튬 생산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안정적인 장기 수요처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이차전지소재 공급망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SK온 역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핵심 원료인 리튬의 장기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 ESS·폐배터리 재활용까지 협력 확대
양사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저장장치) 시장 대응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생산한 리튬을 ESS용 배터리에 활용하는 방안 등 전략적 협력 모델을 검토 중이다. 또한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자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통한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원료 확보부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배터리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 글로벌 리튬 자원 선제 확보… 미래 성장 기반 마련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 다변화와 신규 수요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주 미네랄 리소스(Mineral Resources)사의 리튬 광산 지분을 인수하고, 캐나다 LIS(Lithium South)사의 아르헨티나 염호 인수를 결정하는 등 우량 리튬 자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리튬 시장 확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이 자체 구축한 리튬 공급망을 바탕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시장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전략으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계약은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ㅣ정다원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정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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