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MBC “고마워요 마린”…또 올림픽 망언

입력 2021-07-26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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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중계서 부적절한 국가 소개로 물의를 빚은 MBC가 또다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지난 MBC는 지난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생중계했다.

이날 대한민국은 루마니아 선수 라즈반 마린이 자책골을 넣어 1대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MBC가 전반전 이후 송출된 광고와 함께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경기 안내 자막을 내보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자책골을 넣은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자막이라고 지적했다. 화합을 도모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 올림픽을 중계하며 상대 선수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이유였다.

특히 MBC가 자막 논란으로 사과한지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다시 한 번 경솔한 표현을 써 비난의 강도는 거세졌다.

앞서 MBC는 23일 생중계한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일부 국가들을 소개하는 그래픽에 부적절한 사진과 설명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당시 방송에서 우크라니아 선수 등장에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자료화면이, 엘살바도르 선수 입장에는 비트코인 이미지가 나타났다. 또 아이티에 대해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시리아는 '풍부한 지하자원,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 마셸제도는 '1200여 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소개했다.

관련해 해당 국가들을 모욕하는 처사라는 목소리가 일었고, MBC는 결국 방송 말미 자막으로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을 식지 않았다. 이후 MBC는 24일 공식입장을 통해 2차 사과했다. MBC는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이 가운데 MBC의 ‘조롱 자막’은 전 세계에 보도되며 국가적 망신살을 얻었다.

영국 가디언, 미국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희망과 전통, 다양성을 주제로 삼은 개회식의 취지가 무색하게 공격적인 사진과 설명을 실었다가 온라인상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는 SNS를 통해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 세월호 사진 넣지 그랬나”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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