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한소희가 손 턴 ‘자백의 대가’, 스타 감독들도 “연출? 싫어요” [DA:스퀘어]

입력 2023-05-31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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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세영의 어쩌다: ‘이따금 어째서 왜?’로 시작된 이슈 뒤집어 보기. 전체 맥락, 행간을 짚어내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담아내는 코너.



‘불통의 대가’일까. 드라마 ‘자백의 대가’(제작 프로덕션H)가 새 연출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캐스팅도 마찬가지다.

동아닷컴 취재 결과, 여러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드라마 감독 ‘A’는 최근 제안 받은 ‘자백의 대가’ 연출 의뢰를 단칼에 거절했다. 이유는 앞서 ‘자백의 대가’ 연출 제안을 고사한 심나연 감독과 같은 맥락이다.

‘자백의 대가’는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여성의 핏빛 연대기다. 전혀 이해관계가 없던 두 여성이 교도소에서 만나 서로에게 최선일지 최악일지 모를 연대가 작품 핵심 줄거리다. 소재만 보면 꽤 흥미롭다. 문제는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이다. 촬영 현장, 시대 상황 등을 수정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자백의 대가’에서는 이런 수정 보안 작업이 사실상 없었다. 작품에 참여하는 감독, 작가, 배우 의견을 모두 아우르고 최선의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제작사 역할이 부재했던 탓이 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연출자 부재, 캐스팅 난항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OTT ‘B’가 직접 나서 ‘자백의 대가’ 제작에 관여하고 있다. ‘A’ 감독 역시 ‘B’에서 연출 제안했던 인물이다. 애초 ‘자백의 대가’는 국내·외 OTT들이 탐내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최근 준비 과정에서 드러난 ‘불통 문제’가 업계에 알려지면서 그 관심이 시들해졌다. 다행히 ‘B’가 가장 적극적으로 작품 제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B’라고 해도 뾰족한 묘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미 배우들 사이에는 꺼리는 작품으로 소문이 나버린 상태다. 초기 캐스팅 당시 송혜교, 한소희 외에 출연을 희망하는 몇몇 배우도 있었지만, 이들도 ‘관심 끄기’ 중이다. ‘자백의 대가’에 큰 관심을 보였던 인기 배우 ‘C’도 최근 차기작을 확정하고 그 작품 준비에 들어갔다.



사실상 ‘자백의 대가’는 소재와 핵심 줄거리만 빼고 제목부터 모조리 바꿔야만 캐스팅이 가능할 작품이 된 상태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아직 기획 단계다. 현 상태에서 ‘영혼을 끌어 모아’ 제작을 하든, 모든 내용을 전면 수정해 완성도를 높여 제작을 하든 기회는 아직 있다. 또 뚝심 있게 ‘자백의 대가’에 관심을 둔 글로벌 OTT ‘B’ 의지가 대단하다.

‘불통의 대가’를 치른 ‘자백의 대가’는 환골탈태해 ‘하자 있는 작품’이 아닌 기대작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꿰찰 수 있을까. 이 모든 것은 이제 제작사와 작가, 글로벌 OTT ‘B’하기에 달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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