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위장 방화 살인사건의 범인은 딸…기가 막힌 변명 ‘경악’ (용감한 형사들2)

입력 2023-07-01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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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2’ 대한민국 형사들이 있는 한 완전범죄는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다.

지난 30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연출 이지선) 35회에는 성남 중원경찰서 수사심사관 신용경 경감, 성남 중원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강력수사팀장 김준호 경감 그리고 전 충주경찰서 형사계장 안덕영, 현 충주경찰서 형사계장 황규용이 출연했다.

첫 번째 사건은 누나로부터 “미안했다. 딸 좀 잘 부탁할게”라는 문자를 받은 남동생이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집에 도착하니 불이 났고, 누나 이 씨는 사망한 상태였다. 이 씨의 사인은 연기에 의한 질식사였다. 몸에서는 다량의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 씨는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 함께 살았다. 놀이공원에 있다가 병원에 도착한 딸은 엄마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고 했다. 하지만 현장 감식 결과 누군가 일부러 불을 낸 흔적이 발견됐다. 이 씨의 휴대폰 또한 찾을 수 없었고, 남동생이 문자를 받은 시간 보다 화재 경보가 먼저 울렸다.

이 씨의 휴대폰은 딸이 가지고 있었다. 확인 결과 딸이 집에서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 경보가 울렸고, 딸이 놀이공원에 출발한 시각과 남동생이 문자를 받았던 시각도 유사했다.

딸은 형사들에게 “엄마를 죽였다고 의심받을까 봐 휴대폰을 들고나왔다”고 했다. 바로 엄마가 불을 지르라고 시켰다는 것이다. 대학 입시 문제로 두 사람의 갈등이 심했고, 딸은 평소 친구에게 “엄마를 죽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딸은 끝까지 엄마를 도왔을 뿐이라고 억울해했다. 법원은 딸이 엄마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불을 질러 살해했다고 판단,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두 번째 이야기는 공소시효를 단 두 달 남기고, 사건 발생 14년 10개월 만에 범인을 검거한 사건이었다. 한 여성이 “동생이 죽은 것 같다”고 다급하게 신고했다. 형사들은 여동생이 운영하는 주점으로 향했다. 주점 내실 한가운데 여동생이 사망해 있었다.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였다.

범인의 지문을 채취하고 혈액형을 밝혀냈지만, 90년대 벌어졌던 사건이라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공소시효가 3달 앞으로 다가왔다. 안덕영 형사가 퇴직 8개월을 앞둔 시점이기도 했다. 그때 본청에서 지문자동검색시스템이 완성됐다는 소식이 내려왔다.

용의자로 정 씨가 지목됐지만, 그의 주민등록은 말소된 상태였다. 계룡산에서 도 닦겠다는 말을 했던 만큼 그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에 돌입했다. 그 결과 정 씨가 삿갓을 쓰고 다닌다는 목격담이 입수됐다. 잠복에 돌입한 형사들은 정 씨를 체포했다. 공소시효를 단 60일 남겨둔 상황이었다.

범행을 부인하던 정 씨는 증거를 들이밀자 시인했다. 손님이 본인밖에 없어서 나쁜 마음을 먹었다고 자백했다. 법정에서 말을 바꿨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정 씨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용감한 형사들2’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도 공개된다.

사진=E채널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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