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 스포츠동아DB
신인왕 경쟁은 이제부터다. 신인왕 역전 수상을 노리는 임진희가 경쟁자의 컷 탈락을 틈 타 마침내 뒤집기 기회를 만들었다.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고 시즌 최종전에 나설 일만 남았다.
임진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파70)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총상금 325만 달러‧45억3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1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 찰리 헐(잉글랜드·12언더파)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임진희는 생애 한 번만 도전할 수 있는 신인왕 레이스에서 현재 788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1위 사이고 마오(일본‧934점)와는 146점 차. 신인상 포인트는 우승 150점, 2위 80점, 3위 75점, 4위 70점에 41위 이후~컷 통과 시 5점 등 매 대회 본선 통과 선수들에게 순위별로 차등해 포인트를 주고 이를 합산한다.
사이고가 이번 대회에서 예선 통과에 실패하면서 임진희가 마지막 날 시즌 첫 승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꿰찰 수도 있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높은 순위에 올라 사이고와의 간격을 좁혀 놓는다면 다음주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충분히 역전에 도전할 수 있다. 총상금 1100만 달러, 우승상금 400만 달러가 걸린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만이 참가해 컷 탈락 없이 나흘간 펼쳐진다.
1라운드 공동 선두에 이어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던 헐은 3라운드에서도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올 시즌 6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장 웨이웨이(중국)와 함께 합계 11언더파 공동 2위에 올라 시즌 7승 도전 기회를 잡았다.
장효준이 합계 6언더파 공동 11위로 임진희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 공동 3위였던 이미향은 2타를 잃고 유해란,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5언더파 공동 17위로 내려앉았고, 첫 날 홀인원을 기록하며 공동선두에 올랐던 전지원은 3언더파 공동 31위로 4라운드를 맞게 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