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이하늬 사과, 아카데미 희소식 축하했을 뿐…논란될 일인가

입력 2020-02-11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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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사과, 아카데미 희소식 축하했을 뿐…논란될 일인가

배우 이하늬가 자신과 상관없는 아카데미 희소식에 논란의 대상이 됐다. 축하를 하러 직접 아카데미 뒷풀이에 갔다가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악플러들에게 봉변을 당한 것이다.

개인 스케줄차 미국 LA에 방문 중이었던 이하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올랐던 ‘기생충’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을 만났다. 시상식 전날에도 이하늬는 이들과 함께한 사진을 찍어 올렸고 시상식 당일 숙소에서 ‘기생충’을 응원하는 영상까지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뒷풀이 자리에서 찍은 사진으로 시작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기록하며 한국 최초의 기록을 세운 ‘기생충’인지라 대중들 역시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던 상황.

이에 이하늬는 함께 축하하는 마음에서 시상식 뒷풀이 자리에 가서 봉준호 감독과 조여정, 이선균, 박소담, 박명훈 등과 기뻐하는 모습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누가 보면 내가 상탄 줄. 그런데 정말 기쁘다. 오늘 잠은 다 잤다!”라고 글을 올렸다.

‘기생충’의 4관왕 소식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는 경사였고, 이하늬 역시 똑같이 마음껏 기뻐하며 축하를 전했을 뿐인데 예상치 못한 불똥이 튀었다. ‘기생충’ 주역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그를 향해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관심 받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일부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진 것.

이 글을 본 이하늬는 “선배, 동료 분들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에 올린 피드에 마음이 불편하시거나 언짢은 분이 계셨다면 죄송하다. 개인의 감격을 고국에 있는 분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한국 영화의 역사를 쓰신 분들께 해함없이 충분한 축하와 영광이 가기를 바라며 그 모든 수고에 고개 숙여 찬사를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누가 보면 이하늬가 초대받지도 않은 남의 잔치에 낀 주책바가지다. 하지만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기생충’ 측에서 이하늬를 초대한 것이고 그는 이에 응하고 기꺼이 축하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것이 이리도 논란이 될 만한 것인가.

이하늬의 사과로 해프닝은 일단락 정리가 된 듯하지만 함께 축하하고자 하는 의도로 글을 올린 게 논란이 되어야 하는 시대까지 온 것일까.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는 댓글을 다는 이들이야말로 오지랖을 그만 부릴 때가 온 것 같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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