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김한민의 ‘국뽕’ 우려 넘은 ‘한산’…극장가 출정하라 (종합)[DA:현장]

입력 2022-07-19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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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김한민의 ‘국뽕’ 우려 넘은 ‘한산’…극장가 출정하라 (종합)[DA:현장]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김한민 감독이 두 번째 이순신 영화로 돌아왔다. 대한민국 최고 흥행작 ‘명량’ 이후 8년 만에 ‘한산: 용의 출현’을 여름대전에 내놓는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언론시사회 직후 진행된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박지환, 조재윤이 참석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2014년 여름 1761만명을 기록, 대한민국 박스오피스 역대 1위에 오른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이 2014년 7월 말 개봉했고 8년만에 7월에 ‘한산: 용의 출현’이 개봉하게 됐다”며 “가장 큰 차이는 ‘명량’에는 바다에 배를 띄웠고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바다에 배를 전혀 띄우지 않았다. 그만큼 노하우도 쌓였고 기술적으로도 발전했다. 그래도 ‘명량’이라는 초석이 있었기 때문에 ‘한산: 용의 출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명량’ 개봉 당시 기대하지 않았던 흥행을 기록했다. 다만 거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봉 두 달 전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그 비슷한 해역에서 벌어진 참사였기 때문에 민초들이 배를 끌어내는 이야기가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위안이 된 것 같다. 영화가 사회적 함의를 담아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산: 용의 출현’은 전쟁 초기 조선이 끝장날 수도 있었던 시기를 그린다.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이 홀로 고군분투한 가운데 혁신적인 거북선도 등장했다. 대한민국의 이 시점에 이런 영화가 관객들에게 무한한 자긍심과 큰 용기와 위안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명량’ 최민식에 이어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박해일이 이순신 장군 역할을 소화했다. ‘극락도 살인사건’(2007)과 ‘최종병기 활’(2011)에 이어 김한민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박해일. 그는 “이순신 역할을 생각했을 때 물 같이 어떤 것에 섞여도 이순신 주변 배우들이 드러나면서 동시에 이순신이 나타나지 않을 때도 그의 전략이 세밀하게 구현되는 것이 보이도록 하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하고, 유비무환 정신으로 전략으로 짜서 전투신을 함께한 것이 우리 영화의 차별점이자 내가 연기한 이순신의 또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해일은 “이순신 장군님은 그 분은 말수가 적고 희로애락을 잘 드러내지 않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말을 적게 하려했지만 대사를 안 하면 연기를 안 하게 될 수도 있으니 고민이 많았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 절제’를 강하게 깨달았다. 절제 속에서도 에너지를 잃지 않아야한다는 나만의 숙제가 크게 있었다”고 고백했다.

“정직한 이순신의 정신을 진정성 있게 영화에 담고자 했다”는 김한민 감독. 그는 ‘국뽕(자국에 대한 환상에 도취돼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행태)’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은 “우리 영화를 ‘국뽕’을 넘은 ‘국뽕’ 영화라고 정의하고 싶다”면서 “이순신을 팔아서 흥행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면 오히려 욕만 먹고, 빤한 작품이 나오게 된다. 나는 또 그런 것을 경계하는 사람이다. 상업적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자긍심, 용기, 힘, 연대감 등이 생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외계+인’ ‘비상선언’ ‘헌트’ 등 여름 극장가에 대작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산: 용의 출현’은 27일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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