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 휴먼X블랙코미디!”…‘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자신감 (종합)[DA:현장]

입력 2023-06-21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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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그동안의 재난 영화와는 다른 차별성을 강조하며 2023년 여름 극장가 흥행 도전에 나섰다. 이 가운데 박서준은 지난 20일 제기된 가수 겸 유튜버 수스(xooos)와의 열애설과 관련해 이번에도 “사생활”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그리고 엄태화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엄태화 감독은 “7년 만에 영화를 보여드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는 표현 말고는 설명드릴 말이 없다”라며 “4년 전 쯤에 레진코믹스라는 곳에서 ‘유쾌한 왕따’를 처음 봤다. 그 작품의 2부인 ‘유쾌한 이웃’이 있는데, 대지진이 일어나서 서울 근방에 많은 건물들이 무너진 상태에서 한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몰린다는 설정이었다. 기존의 재난 영화와 다르게 느껴진 건, 배경이 아파트라는 거였다. 한국 사람들이라면 아파트가 친숙하고 익숙한 공간일 것이다. 이런 극한의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공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하면서 이야기를 각색했다”라고 ‘콘트리트 유토피아’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관련해 “장르를 따지자면 재난영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나 싶다. 재난이 계속 진행되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재난이 주인공이겠지만, 이 영화는 재난 이후에 사람들이 어떻게 버티고 서로가 소통하고 상황을 이겨내려고 애쓰고 사는지 다루는 영화라 휴먼 혹은 블랙코미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재난 영화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차별 점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박서준은 이번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번 역할 자체도 그동안 했던 작품과 많이 다른 결이 있는 것 같다. 이 안에서도 굉장히 많은 감정의 변화를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라며 “이 영화에 앞서서 꼭 하고 싶었던 이유는, 엄태화 감독도 뵙고 싶었지만 이병헌 선배와 꼭 작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나에게 먼저 제안이 온 작품도 아니었다. 근데 이런 작품이 있다는 걸 알고 출연하고 싶은 마음을 어필해 감독님도 받아들여주셨다. 많은 시간 공들였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은 이번 영화 속 자신의 캐릭터와 관련해 “촬영 시작 전에 캐릭터의 겉모습을 만들어나갈 때 의상팀, 분장팀과 이야기를 하는데 변형시키다보면 캐릭터가 이런 모습일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을 표현하려고 고민했다. 동의 하에 저런 모습으로 결정을 했다. 나도 처음 해보는 모습이었다”라고 고민의 과정을 설명했다.

박보영은 박서준과 부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먼저 박보영은 “(박서준과) 처음 인사를 하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촬영을 해야 했다. 그날 처음 뵀다. 다정해 보이는 모습을 연출하는 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했다. 첫 촬영이 웨딩촬영이라 그런지, 그 다음부턴 급속도로 가끼워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서준은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준비가 먼저 빨리 끝나서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던 생각이 많이 난다. 영화 촬영을 하면서도 좋은 기억이 되겠다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엄태화 감독이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영화 제목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엄태화 감독은 “이 배경이 아파트가 된 이후에, 아파트에 대해 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아파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공간이지 않나. 그러다가 ‘콘크리트 유토피아’라는 제목의 책을 보게 됐다. 이게 우리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면 볼수록 이걸 대신할 제목이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작가님의 허락을 구한 뒤 제목으로 정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또 폭염에 패딩을 입고 촬영을 했던 현장을 회상하며 김도윤은 “다들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다. 배우 분들도 실내에서 촬영을 할 때, 그 실내가 열정과 향기로 어우러져서 어마어마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고, 박지후는 “아파트 내부에서 움직임이 적은 편이었다. 근데 선배님들은 움직임의 정도가 달라서 더 힘드셨을 것 같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과의 작업을 학수고대했던 박서준은, 실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처음 뵙기 전에 너무 궁금했다. 작품이 나오는 결과물과 현장에서 지켜보는 것들은 다르니까. 선배님은 현장에서 어떻게 계실지 너무 궁금했는데, 계속 고민을 하시는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들이 배울 점이 됐고, 많이 와 닿았다. 촬영장에 가는 게 제일 신났다. 선배님들과 작품을 한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서 더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답했다.

‘백두산’ ‘비상선언’에 이어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다시 재난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 관객들의 피로감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 “이 영화가 재난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난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재난영화로 생각하실 수 있지만, 아파트에도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사는데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정말 상황 자체는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개인 하나의 의견과 생각, 행동의 상황들은 굉장히 현실적이었다. 그런 지점들이 재밌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모두의 관심을 받았던 박서준은, 지난 20일 보도된 수스와의 열애설과 관련해 “어제 늦게 소식을 알게 됐다. 지금 촬영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서 기사가 났다는 걸 늦게 알았다. 처음 드는 생각은 ‘내가 관심을 많이 받고 있고, 감사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사생활을 오픈함에 있어서 크게 부담을 느끼는 편이고, 개인적인 일이라 특별한 말씀을 드리는 게 어려울 것 같다”라고 어제와 일관된 입장을 고수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오는 8월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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