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송중기, 미모 덕 봤다”…힐링 영화 ‘로기완’ (종합)[DA:현장]

입력 2024-02-27 1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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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 배우 송중기, 송중기의 미모가 오히려 ‘덕’이 됐다는 김희진 감독의 도전 ‘로기완’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2층 나루 볼룸에서는 넷플릭스(Netflix) 영화 ‘로기완’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송중기, 최성은 그리고 김희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송중기는 인사말을 전하며 “이 작품이 주는 정서가 있어서 그런지 더 긴장이 된다”라고 말한 뒤, 이번 영화에 대해 “‘로기완’은 기완이의 삶의 여정에 관한 영화다. 삶이 끊어진 것 같은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로 떠나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는 기완이의 힘든 여정을 담은 영화다. 그 안에서 많은 일도 일어나고, 힐링도 받는다. 그 힐링을 마리를 통해 얻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찍은 이 영화를 ‘힐링 영화’라고 소개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김희진 감독은 ‘로기완’의 연출을 맡게 된 것에 관해 “‘로기완’ 작가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에 임승용 대표님이 연출을 제안하셨다. 원작 소설을 너무나 좋아하기도 했고,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로 데뷔할 수 있다는 것이 귀하게 느껴져서 열심히 준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처음 ‘로기완’을 만났던 당시를 회상하며 송중기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가 6-7년 전이었다. 너무 신선했었다. 먹먹했다는 느낌이 제일 솔직한 답변인 것 같다. 그때는 정보도 몰랐지만, 글만 보고 먹먹하고 신선한 작품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송중기는 사투리를 쓰는 연기는 처음이었다고 밝히며 “처음이다. 그 부분도 개인적으로 부족한 배우 입장에서 해보고 싶었던 부분이었다. 신선하다고 했던 부분 중에, 개인적으로 내가 신선해지고 싶어서인 것도 있었다. 재밌는 시도였고,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중기는 김희진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초고부터 시작해서 감독님이 수정을 많이 하셨다. 그 과정을 꽤 지켜봤었다. 가장 많이 이 작품의 정서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분은 감독님이셨다. 감독님 자체가 퓨어한 분이다. 그 지점이 기완이에게 이입이 됐다. 대화를 나누기보다 감독님과 준비를 하면서 스며들었던 게 컸다. 김희진이라는 사람이 이런 색깔이 있고, 이런 느낌이 그래서 나왔다는 정서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희진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로기완은 심지가 굳은 사람이고, 진흙탕에소 꽃을 피워낼 것 같았다. 그래서 송중기 배우를 염두에 두고 썼다. 그래서 글을 드렸을 때 흔쾌히 ‘로기완’이 된다고 하셨을 때 벅찼던 기억이 있다”라며 “워낙 오래 활동해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셨지만, 우리 영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이 있었다. 처연해서 안아주고 싶기도 했다. 그런 얼굴이 시청자들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송중기 팬들의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높였다.


이번 영화에서 불어로 대사를 펼쳐야 했던 최성은은 “불어가 너무 어려웠다.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잘해야 해서 힘들었다”라고 설명했고, 그런 최성은의 캐스팅에 대해 김희진 감독은 “오디션을 통해 만났는데, 첫날 만났을 때부터 놀랐다. 워낙 이전 작품이 다 인상적이었는데, 마리로 오디션장에 나타났을 때 본인의 것을 지니고 계셨다”라고 믿음을 표현했다.

송중기는 ‘로기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둘이 밥을 해먹는 장면이 있다.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된장도 끓이고 냄비밥을 해서 먹는 장면이 있는데, 글로 봤을 때는 ‘그랬구나’ 했는데 영화로 보니까 가장 중요한 장면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희진 감독은 송중기의 미모가 로기완 역할에 끼친 영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살면서 내가 했던 판단들이 그렇게 옳았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던 것 같은데, 송중기 배우를 고집했던 건 옳았던 것 같다. 미모가 방해가 되지 않을까 했던 생각은 ‘오히려 좋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모의 덕을 봤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송중기는 ‘로기완’이라는 영화를 정의하며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탈북민이 난민 신청을 하는 이야기라는 게 이미지인 것 같다. 대본을 보고 ‘이방인’이라는 이미지를 제일 많이 떠올렸다. 개인적으로는 죄책감이라는 단어를 대본에 써놓고, 그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좋게 풀어낼까 몇 년 동안 고민했다. 그 죄책감을 벗어나는 부분에서 뭔가 힐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답을 내린 건, 더불어 함께 사는 사람이었다고 결론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3월 1일 공개.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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