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자니아 서울 제공

키자니아 서울 제공


“10년 전 추억…다시 한번 뛰어놀았어요!” 여자 친구와 함께 키자니아를 찾은 대학생 성준 씨(24)의 격양된 목소리다.

20일 키자니아 서울에서는 성인 대상 이벤트 ‘키즈(Kids)아니야’가 진행됐다.

‘키즈 아니야’는 어린이 대상 직업 테마파크인 키자니아가 성인들을 위해 벌이는 이벤트로, 이날은 어린이들의 출입이 제한되는 대신 성인들을 위한 다양한 테마의 ‘놀이’들이 펼쳐진다. 지난 2010년 2월 문을 열어 현재까지 ‘국내 최대 규모’ 어린이 직업 테마파크라는 타이틀을 가진 키자니아 서울. 이곳을 찾았던 누적 방문객 수 또한 1000만명을 훌쩍 넘어설 만큼 탄탄한 마니아층을 지녔다. 어릴 적 키자니아에서의 추억을 가진 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키자니아 서울을 다시 찾고 있는 것. 데이트코스로 또는 친구들과의 추억 소환 놀이 장소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5일 앞둔 이날, 키자니아 서울은 경희대학교 음악대학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을 펼쳤다.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것은 물론 이 대학 학장인 이아경 교수, 여기에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 이의주 감독이 함께하며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어른이’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겨울왕국 OST 메들리’, ‘캐럴 메들리’ 등 대중에게 친숙한 캐럴과 뮤지컬 인기 음악이 펼쳐졌고, 실제로 참가자들은 키자니아 서울의 다양한 직업 체험과 더불어 클래식 캐럴 공연을 가까이에서 감상하는 이색적인 경험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이날 관객석에 앉아 공연을 끝까지 지켜본 성준 씨는 “여자 친구와 나, 둘 다 어렸을 적 키자니아를 찾았던 추억을 갖고 있다”면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데이트 코스를 찾던 중 ‘키즈아니야’ 이벤트를 발견하고 만장일치로 이곳을 결정했다. 우리를 위한 라이브 클래식 공연이 열린 것 같아, 정말 선물 같은 하루였다”고 즐거워했다.

시즌별 다양한 테마로 진행되는 키즈아니야의 인기는 ‘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3년 12월 첫 이벤트 이래 이날까지 ‘키즈아니야’이벤트는 매 시즌 단 한 번도 표가 남은 적이 없다는 것이 키자니아 서울의 설명이다.

강재형 키자니아 대표는 “키자니아 개관 15년을 맞아 과거 이곳에서 꿈을 키웠던 세대가 성인이 되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며 “올해 마지막 ‘키즈아니야’를 경희대학교 음악대학과의 협업 공연으로 마무리한 만큼, 2026년에도 문화 공연이 결합한 다양한 성인 대상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