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 분당차병원, 항암효과 높이는 NK세포치료제 개발

입력 2021-11-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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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분당차병원의 전경. 현재 줄기세포 치료 기술을 이용한 희귀·난치성 질환과 암, 난임, 노화 극복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분당차병원

차세대 암 치료제 연구 속도낸다

“치료 어려운 난소암·유방암 등 치료전략 제시”
차병원·바이오그룹 보유 네트워크 적극 활용
암센터, 다학제 진료 최단기간 3000례 달성도
2016년 도입 이후 현재 18개 진료과 확대 운영
연구중심병원인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이 차세대 암 치료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3년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분당차병원은 최근 암센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암치료제 관련 연구 결과를 국제학회에서 발표하거나 저명 학술지에 게재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2016년 도입한 암 다학제 진료 역시 최단기간 진료 3000례를 돌파하며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차바이오텍과 암치료제 공동연구
분당차병원 암센터의 안희정(병리과)·문용화(혈액종양내과) 교수팀은 최근 차바이오텍과 공동으로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NK세포를 추출해 이를 분리, 배양한 뒤 동결해 항암 효능을 높이는 동종 NK세포치료제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동종 NK세포는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PD-1이 발현되지 않아 리간드(PD-L1)가 증가되어 항암제에 내성을 가지는 암세포에도 효과가 있었다. 리간드 발현이 상대적으로 높은 난소암, 유방암, 뇌암 등에 더욱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이 연구는 종양학 연구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Experimental & Clinical Cancer Research(IF 11.161)’ 10월호에 실렸다.

연구를 진행한 안희정 교수는 “면역억제 리간드 발현이 높아 치료가 어려웠던 난소암, 삼중음성 유방암, 뇌암 등의 난치암 치료와 함께 항암제 내성으로 치료가 어려운 재발성 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고 성과를 평가했다.

차바이오텍과 공동으로 항암 효능을 높이는 동종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한 분당차병원 안희정 병리과 교수(왼쪽)과 문용화 혈액종양내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차병원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육성과제 지원으로 진행됐다.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인 분당차병원은 현재 줄기세포 치료 기술을 이용한 희귀·난치성 질환(신경계, 안질환, 근골격계 질환)을 비롯해 암, 난임, 노화 극복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차병원·바이오 그룹이 보유한 7개국 71개 의료네트워크와 차 의과학대학교, 차 종합연구원, 차바이오텍, 차백신연구소 등을 연계한 산학연병(기업·학교·연구소·병원) 시스템을 신약 및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안희정·문용화 교수팀에 앞서 차세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연구로 성과를 낸 혈액종양내과의 전홍재·김찬 교수팀 역시 산학연병 시스템의 도움을 받았다. 두 교수는 9월 열린 ‘2021 유럽암학회’(ESMO)에서 차세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2종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홍재·김찬 교수팀은 연구에서 주요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TLR(톨유사수용체) 물질 연구를 차백신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또한 항체 면역항암치료제 개발회사인 센트릭스바이오사와 협력해 신규 면역 관문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2016년 췌담도암 파트에 처음 도입한 분당차병원 암센터의 다학제 진료는 현재 모든 암 질환에 18개 진료과 의료진과 다학제 전담 간호사가 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최단기간 진료 3000례를 달성했다. 사진제공|분당차병원


18개 진료과 의료진 간호사 구성
한편 분당차병원 암센터는 다학제 진료 3000례를 최단기간 달성하는 성과도 올렸다. 권위 있는 미국 암치료 가이드라인 NCCN에서는 암환자의 치료율과 완치율을 높이기 위한 치료방향 결정을 여러 진료과 전문가들이 모여 결정하는 다학제 진료를 강력 권고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암센터의 다학제 암 진료는 지난해만 진료 1000례를 기록할 정도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암센터가 다학제 진료를 도입한 것은 2016년 췌담도암 파트가 처음이다. 현재는 췌담도암을 비롯해 간암, 대장암, 유방암, 부인암, 두경부암, 폐암, 위암, 비뇨기암, 갑상선암, 피부암, 유전암 등 모든 암 질환에 18개 진료과 의료진과 다학제 전담 간호사가 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분당차병원의 다학제 진료는 환자 1명 진료에 평균 5개 진료과 교수 7명 정도가 참여한다. 내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분야의 전문의가 모여 진단부터 수술, 항암 및 방사선, 면역항암, 신약 치료 등을 단계별로 계획을 짜고 환자맞춤형 치료를 한다.

다학제 진료는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 100% 만족도를 보였고 재발암이나 전이암 등 중증 희귀, 난치암의 치료 성공률이 높아졌다.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향상됐을 뿐 아니라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했던 3기, 4기의 환자들이 항암 치료 후 사이즈를 줄여 수술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아졌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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