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게렐 부부와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조경기 교수(오른쪽).
2009년 첫 수술 후 재발 악성뇌종양 환자 국내서 수술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조경기 교수는 뇌종양이 재발된 몽골 환자 사란게렐씨를 초청해 나눔 의료를 실천했다. 이번 수술과 치료는 분당차병원과 ‘꿈희망미래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했다.사란게겔씨는 2009년 몽골에서 뇌종양을 진단받아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학교생활은 물론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웠다. 종양이 운동신경과 맞닿아 있어,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종양을 절제하는 각성수술이 필요했으나 현지 병원에 의료진과 수술 장비 등이 없어 치료가 어려웠다. 당시 몽골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조경기 교수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수술을 마치고 귀국해 건강을 되찾았다. 이후 결혼과 출산으로 두 딸을 얻고 행복한 생활을 보내던 중 5월 갑자기 찾아온 경련으로 MRI 검사를 받은 결과, 뇌종양 재발을 진단받았다.
사란게렐씨와 13년 동안 메일로 근황을 주고받던 조경기 교수는 이 사실을 알고 ‘꿈희망미래재단’의 지원으로 10월 한국으로 초청해 성공적으로 뇌종양 절제 수술을 마쳤다. 사란게렐 씨는 수술 후 50여일의 방사선 치료와 재활 치료를 받은 뒤, 건강한 모습으로 12월 초 몽골로 돌아갔다.
조경기 교수는 “코로나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수술 이후 밝아진 사란게렐씨를 보니 기쁘다”며 “몽골에서도 남은 재활 치료와 항암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한국에서도 모니터링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란게렐씨는 “조경기 교수님은 저의 한국 아버지나 마찬가지”라며 “두 번의 수술로 제 삶을 선물해 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