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위한 자기 관절 보존 치료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9-07 16: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바야흐로 우리나라는 100세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평균 연령의 급격한 증가로, 세계 최장수국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국제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을 보면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과 스포츠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100세 시대를 위해 국가에서는 연금제도나 사회보장제도 등 시스템을 미리 정비하듯이, 관절 건강을 위해서도 적절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관절 연골이 마모되어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통증과 보행 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퇴행성관절염은 노령사회에서 주요한 보건문제이다. 통증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고, 삶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지며,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막대한 의료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관절염인 무릎 관절염은, 초기나 중기인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로 유지가 되지만, 관절 연골이 완전히 마모되어 뼈끼리 부딪치는 정도의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인공관절수술은 보통 15년에서 20년 정도의 수명을 이야기하는데, 인공관절수술 이후에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첫 인공관절 수술은 비교적 수술도 덜 복잡하고 신체에 부담도 적겠으나, 재수술은 삽입되는 인공관절 삽입물도 크고 복잡하며, 뼈손실, 출혈도 훨씬 많기 때문에 환자의 신체에 미치는 부담도 2~3배 크다. 더군다나, 재수술을 하게 되는 연령은 보통 70~80대 이상의 고령일 것이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평균연령이 낮았을 시기에는 웬만한 연령에 인공관절수술을 받으면 평생 사용하시는 것을 기대했다면,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향후에는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100세 시대를 대비한 관절 관리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연골이 완전히 마모되도록, 쓸 수 있을 때까지 자기 관절을 사용하다가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식으로 무릎관절염을 치료하는 경향이 컸다. 그러나 이제는, 자기 관절이 완전히 망가지지 않도록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서, 되도록이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지 않도록, 적어도 인공관절 수술을 늦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즉, ‘자기관절보존치료’를 통해, 자신의 관절 연골을 최대한 보존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무릎 관절염 치료를 위한 비수술적 치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 등 무릎에 안 좋은 자세를 피하며, 적절한 운동으로 무릎 주변부 허벅지와 엉덩이 및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등, 관절염 치료의 기본적인 관리를 철저하게 시행해야 한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관절 주사치료 등 병원에서의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 완화가 충분치 않은 중기 이후 관절염에서는, 관절이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관절보존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예방하며, 당장의 통증도 상당히 해결할 수 있는 관절보존치료에는, 다리의 축이 휘어 오다리가 된 경우 시행하는 휜다리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과, 마모된 연골을 줄기세포 등으로 재생시키는 연골재생술이 있으며, 많은 경우 두 가지 수술법이 함께 필요한 경우가 많다. 오다리의 경우 무릎 관절염도 안쪽부분에 발생하는데, 체중도 무릎의 안쪽이 주로 지탱을 하게 되므로 점차 연골이 마모되고 다리모양도 더 휘어 가는 악순환을 겪게 되면서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휜다리교정술을 통해 다리의 축을 최적의 상태로 바꿔주면 관절염 진행속도를 현저히 감소시키고 통증도 대부분 호전된다. 우리 몸의 연골은 한번 손상받으면 저절로 재생되지는 않기에, 마모된 연골부위를 미세천공술이나 줄기세포이식술 등의 연골재생술로 복구를 하게 되면, 그만큼 관절염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관절보존술 이후에는 자기관절을 그대로 이용하므로 인공관절수술 후에는 어려운 고강도 스포츠나 육체노동 등도 가능하므로 활동적인 원래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100세시대를 준비하는 이때, 관절염 치료의 패러다임에도 적절한 변화가 필요하다.

서울원병원 나영곤 원장(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