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상적인 수면 건강을 이루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수험생 사례가 많다. 특히 기면증은 수험생 컨디션을 방해하는 수면장애로 잘 알려져 있다. 시간, 장소와 관계 없이 잠이 잘 오거나 오전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증상을 기면증이라고 정의한다.
만약 수업 시간에, 지하철이나 버스 또는 자동차 등을 탈 때 수시로 졸음이 쏟아지면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 기면증은 대부분 중·고등학교 시기인 사춘기 전후에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집중을 필요로 하는 학습 시간에 졸음이 쏟아져 학습 컨디션을 방해하는 것이 문제다.
기면증 주요 증상으로 잦은 졸림증의 반복을 꼽을 수 있다. 다만 잠깐이라도 자고 나면 개운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저녁에는 각성도가 정상에 가까워 늦잠을 자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탈력발작, 수면마비, 렘(REM)수면(꿈꾸는 수면단계) 등과 연관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수험생 학습 컨디션을 무너뜨리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기면증 발생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다. 일부에서는 수면, 각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히포크레틴(Hypocretin-1)의 분비 이상이 기면증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수험생 스스로 기면증 환자 여부를 인지하지 못 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단순한 피로 증상으로 치부해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수험생 사례가 부지기수를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전날 수면부족 등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부할 때 참을 수 없이 졸음이 쏟아지는 경우,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는 탈력 발작이 나타나는 경우, 만성피로 및 수면마비, 가위눌림 등을 수시로 겪는 경우라면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 기면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면클리닉에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기면증 진단을 위한 검사 방법으로 다중수면잠복기검사를 고려할 수 있는데 다중수면잠복기검사란 기면증을 비롯해 주간졸림증, 반복적 집중력 장애, 만성피로 등을 진단하는 방법을 말한다.”며 “과수면질환의 진단을 위한 표준 검사로 객관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데 검사 종료 후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식이를 조절하는 행동요법, 처방에 의해 복용하는 약물치료 등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