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캠핑 뒤에 드리우는 화상 먹구름 주의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1-13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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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겨울을 맞아 바다 또는 산으로 캠핑을 즐기러 떠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최근 들어 부쩍 추워진 날씨때문에 캠핑장에서 사용할 난방기구를 챙기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핫팩, 전기장판, 난로 등이 캠핑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난방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다. 문제는 이로 인해 캠핑장에서 접촉화상, 저온화상, 화학화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캠핑장에서 경험하는 화상 사고의 경우 대부분 방심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따뜻하다고 느껴 난방기구를 가까이 하다가 화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저온화상은 방심에서 비롯된 대표적인 캠핑장 화상 사고 사례다. 캠핑장에서 난로, 모닥불 등에 지나치게 가까이, 장시간 근접해 있다가 화상을 겪는 것이다. 저온화상은 난방기구에 가까이 접촉해 피부 표면 수분이 증발하여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지속적인 열 전도 현상으로 인해 접촉 부위의 피부단백질이 변성돼 조직 괴사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이러한 저온화상은 육안에 의해 확인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임상적 양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저온화상의 주요 병변인 피부 진피, 지방세포 등이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피부 변화가 즉각 나타나지 않아 초기 증상을 인지하기 쉽지 않다. 저온화상을 입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피부가 갈라지고 갈색으로 변하며 따갑거나 가려운 증상을 느낀다. 심한 경우 물집이 잡힐 수도 있다.
따라서 저온화상 예방을 위해 난방기구 사용 시 철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난로, 온열기, 전열매트 등을 사용할 때 지나치게 가까이 가거나 높은 온도 설정을 피해야 한다.


가을, 겨울 캠핑을 즐기다가 난로, 휴대용 손난로 또는 핫팩에 의해 접촉화상을 겪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실제로 직접적인 열의 노출에 의해 깊은 화상을 입는 이들이 많다. 모닥불에서 튀어 나온 불씨가 피부에 닿아접촉화상을 겪기도 한다. 접촉화상을 입을 경우 해당 피부 부위에 국소적인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접촉화상 부위 피부가 벗겨지고 물집이 발생하기도 한다. 나아가 화상 부위가 튼살 모형으로 변하고 부어오르기도 한다. 심할 경우 피부 색이 붉은 색에서 갈색으로 변하며 말초혈관, 신경 손상에 따른 감각 저하 현상마저 나타난다.


접촉화상을 예방하려면 핫팩, 손난로 사용 시 수건 등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난로에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가지 말아야 한다.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에는 위에 얇은이불을 깔아 주는 것이 좋다. 접촉화상을 입었다면 흐르는 차가운 물에 화상부위를 10~20분 정도 씻어 열감을 식혀주는 것이 좋다. 화상으로 생긴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해당 부위를 거즈, 살균 붕대로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어 외부의 자극을 최소화한 채 화상 특화 의료기관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로로 인해 화학화상을 입기도 한다. 화학화상이란 유독성 화학물질이 피부에 접촉하여 유발되는 화상을 말한다. 야외 캠핑장 등에서 이른 바 ‘불멍’을 즐기기 위해 에탄올 화로를 피웠다가 아찔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에탄올은 알코올이기 때문에 휘발력이 상당히 강하다. 만약 캠핑장 화로에 에탄올을 붓는다면 증발하여 증기 상태로 있기 때문에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화재, 폭발 등을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에탄올 화로를 사용한 뒤 주변에서 라이터 등을 켜 폭발에 따른 화학화상을 입는 사례가 다반사다. 화로 열기로 에탄올이 기화돼 공기 중에 존재하기 때문에 열기가 다 식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화학물질에 의한 피부 손상은 저온화상, 접촉화상 대비 병증이 깊숙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화학화상을 입었다면 잔여 화학물질을 피부에서 즉시 제거할 수 있도록 물로 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캠핑장에서 화상을 입었다면 자가 응급 처치 후 의료기관에 내원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된장, 감자, 소주 등을 이용한 민간요법은 피부 조직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얼음을 사용하면 혈관 수축에 따른 회복 지연을 초래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살균 붕대나 깨끗한 천으로 화상 부위를 감싼 후 화상 의료기관에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수원 화상 병원 새솔외과 이하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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