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MZ세대 스트레스, 척추·심혈관 건강도 위협”

입력 2022-12-14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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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환자 중 20~30대 40%, 고혈압도 5년 만에 30%↑
MZ세대 스트레스…비만, 고혈압, 척추질환 악순환 형성
자극적인 ‘맵 단 짠’ 음식 줄이고 과일섭취 늘려야
스트레스 해소, 건강관리 효과있는 생활습관 스트레칭
척추질환과 심혈관질환에서 20~30대, 이른바 MZ세대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척추·관절질환 의료이용 분석’에 따르면 2022년 척추질환 신규환자 118만여 명 중 20~30대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진단연령도 2012년 41.8세에서 2021년 36.8세로 5세나 낮아졌다. 젊은 고혈압 환자도 빠르게 증가해 20~30대 환자가 5년 만에 대략 30%나 증가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2030세대는 청소년기부터 입시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렸고 좁아진 취업 문턱으로 매우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세대별 스트레스 지수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스트레스 지수는 각각 37.9%와 36%로 1·2위를 차지했다.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의 도움말로 MZ세대를 위한 치료법 및 관리법을 알아봤다.

●스트레스, 고혈압과 척추 악화 연결고리

스트레스는 고혈압과 척추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은 비만을 야기해 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혈압을 높이는 신경전달문질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는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데 고혈압은 척추 건강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의 경우 허리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 척추질환의 진행을 놓칠 위험이 높다.

하지만 지난해 대한고혈압학회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30대의 고혈압 인지율은 17%에 불과하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20대부터 다양한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는 만큼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때 받는 치료다. 특히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고 뇌졸중, 심부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리 없는 죽음의 악마’라고도 불리는 만큼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층은 시니어 세대에 비해 근육량과 근육의 질이 양호해 허리 통증에 둔감할 수 있어 방심하다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척추질환 소견이 발견됐다면 한의 비수술 치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한의 치료법 중 하나로 추나요법이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척추 주변의 뼈와 근육, 인대 등을 밀고 당기는 수기요법을 말한다.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은 “20~30대 척추질환자의 경우 척추 건강을 과신해 증상을 방치하기 쉽지만 조기에 치료해야 부작용과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건강관리에 임해야 20~30년 뒤에 고생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스트레스성 폭식과 ‘맵단짠’ 음식 주의

일상 속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폭식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는 고혈압뿐만 아니라 척추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조절이 중요하다. 척추는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데 불어난 체중만큼 척추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MZ세대는 ‘단짠(달고 짠)’, ‘맵짠(맵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짠 음식을 섭취하면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도파민이 분비돼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줄고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짠 음식은 중독성이 높아 과식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이 과정에서 도파민 민감도가 떨어져 더욱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효과적인 방법은 달콤함은 물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겨울철 접하기 쉬운 귤, 딸기의 경우 조골세포를 자극해 뼈 생성을 증가시키는 비타민C가 풍부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딸기의 안토시아닌과 항산화제 성분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식습관 관리와 함께 일상에서 틈틈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방법으로는 스트레칭도 좋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 학생 및 사회초년생의 경우 효과적인 스트레칭 중 하나로는 ‘버드독 스트레칭’이 있다.

먼저 바닥에 엎드려 양손과 무릎을 두 뼘 가량 벌린다. 이어 오른팔과 왼쪽 다리를 곧게 뻗는다. 이때 시선은 바닥에서 15도가 되도록 하고 발은 골반보다 높게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4초간 자세를 유지한 뒤 반대쪽도 번갈아 총 10회 반복한다. 이렇게 하루에 총 3세트를 실시하면 장시간 앉아있는 과정에서 약해진 척추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해 허리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은 “스트레칭은 긴장된 근육을 풀고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이는 엔도르핀을 방출할뿐만 아니라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며 “식습관 조절과 스트레칭 등 일상 속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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