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쑤시는 관절, 통증 부위 따뜻하게 보호하세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9-18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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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우 원장

가을에는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바깥 활동을 하기 좋다. 특히 등산이나 조깅, 자전거 타기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그러나 평소 운동량이 부족했던 사람이라면 갑작스럽게 시작한 운동 때문에 무릎관절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이 찾아오면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통증이 심해질 확률이 높다. 이는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는 허리, 무릎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거나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보다 세심하게 관절건강을 챙겨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예스병원의 양재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가을철 관절건강 관리 방법을 자세히 알아봤다.

●꾸준한 관절 관리가 가을철에는 더욱 필요한 이유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부위로 알려진 무릎 부위는 뼈를 둘러싼 피부가 얇다. 게다가 뼈 뒤에 숨겨진 연골도 작은 충격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때문에 외부환경에 특히 민감하다. 기온이 떨어지면 연골이 쉽게 굳어지고 이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가을철은 단풍놀이나 등산 등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계절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운동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어나는 편이다.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자칫 낙상이나 외부 충격으로 인해 관절 손상을 입기도 쉽다. 때문에 가을철에는 꾸준한 관절 관리가 필수다.

특히 관절염은 기온과 기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통증에 괜찮아지겠 거니 내버려두면 결국 초기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있다면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즉각적인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며 평소 세심하게 신경 써주어야 한다.

양재우 원장은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이 뭉쳐 허리나 무릎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여름에 비해 줄어든 일조량도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는 반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감소시켜 비슷한 통증이라도 더욱 예민하고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을철 관절관리, 바람 피하고 통증 부위는 따뜻하게

우리 몸의 관절은 저온, 고습, 저기압 등에 매우 민감하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나기 시작하는 가을철에는 관절 부위에 차가운 바람을 맞는 것은 피하고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가을철과 겨울철에는 일교차 등으로 인해 외부 활동량이 줄어들 수 있으니 자가용 보다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낮은 층은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며 실생활에서 움직임을 늘리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관절건강 관리에 중요한 포인트다.

야외에서 운동을 할 경우 되도록 기운이 따뜻한 낮에 강도가 약한 운동을 가볍게 조금씩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 등을 가볍게 타는 것이 좋고 등산을 할 때는 등산지팡이를 이용해 무릎이 받는 무게중심을 몸 전체에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 앉을 때는 양반다리보다는 다리를 펴고 앉는 것이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는 것이 가을철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갑작스러운 관절의 외상을 막거나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으로는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힘을 기르는 것이 좋다. 의자에 똑바로 앉은 상태에서 90도로 놓인 다리를 들었다 놨다 하는 행동을 반복해주는 운동법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마찰이 생기며, 통증 악화는 물론 염증, 관절 변형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 및 주사 요법과 함께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증상이 개선될 수 있으니 통증이 느껴질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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