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다리 저림…알고보니 허리디스크 [건강 올레길]

입력 2023-11-29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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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종 원장

보통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속적인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허리디스크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혹은 터져 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하여 허리, 골반, 다리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디스크는 외부의 충격을 완화하여 뼈끼리의 충돌을 막아주며 보호해 주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체의 충격 완화 구조물이다.

특히 허리디스크는 초기엔 허리 통증만 느낄 수 있으나 어느 순간 완화되면서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전형적인 허리디스크 파열 증세다. 디스크가 파열되는 경우 내부 압력이 낮아지면서 허리 통증은 완화되나, 탈출한 디스크 조각이 주변의 신경을 압박한다. 이는 다리와 엉덩이로 가는 신경을 주로 눌러 다리 저림이나 엉덩이 및 종아리에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척추관협착증과 오인하기 쉬운데 엄밀히 따지면 정반대의 증상을 나타낸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허리를 숙일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나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경우 증상이 완화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허리디스크는 자세와 관계없이 통증과 저림 증상이 나타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서거나 혹은 걸을 때 증상이 발생한다.

다행히 단순히 디스크가 빠져나왔거나 혹은 팽창된 초기 허리디스크의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성형술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디스크 환자의 대부분이 비수술 치료로 상태가 호전된다.

반면 오랜 기간 진행된 퇴행성 디스크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최근에는 기존 절개수술 뿐 아니라 작은 구멍을 통해서 수술이 이루어지므로 최소 침습 척추 내시경수술을 통해 빠른 회복이 가능해 조기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해졌다.

남양주백병원 척추센터 최선종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허리디스크의 90%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통증 완화 및 개선이 가능하므로 일상생활 중 허리 통증, 다리 저림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의료진을 찾아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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