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뒤로 꺾이면서 다쳤는데…손가락 탈구, 수부외과 전문의에게 치료 받아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3-10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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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탈구는 손가락 관절이 원래 있어야 할 해부학적 위치를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보통 넘어지면서 손가락으로 땅을 짚거나 축구, 농구, 야구 같은 구기 종목을 하는 와중에 공에 손가락이 맞는 경우, 그 밖에 기타 외상으로 손가락에 큰 충격이 전달되어 뒤로 꺾이면서 손가락 관절이 분리될 때 발생하기 쉽다.

손가락 탈구는 주로 손가락의 중간 관절에서 나타나는데, 탈구가 생기면 손가락이 비뚤어져 보이고 심한 통증과 붓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부상 정도에 따라 손가락이 손등 방향으로 휘거나 생각지 못한 이상한 각도로 구부러질 수 있고, 감각이 점점 무뎌지거나 색깔이 창백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손가락 탈구의 경우 손가락 주변의 여러 신경, 혈관 등이 손상됐을 수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손가락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탈구된 것을 제자리로 정복시키려다가 주변 조직들이 더 손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아이스팩으로 상처 입은 손가락을 감싼 다음 손을 심장보다 높은 위치로 들고서 즉시 정형외과로 가야 한다.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손가락 탈구로 진단되면 뼈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치료가 진행된다. 대부분의 경우 손가락에 마취제를 주사하고 의사가 직접 손가락뼈를 맞춰 되돌려 놓는데, 만약 탈구가 심해서 손가락이 안 펴지고 휜 상태라면 ‘수부 각성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손은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하여 치료 난도가 높은 부위로, 병원을 선택할 땐 손 질환을 전문으로 보는 ‘수부외과 세부전문의’가 상주하는 곳인지 따져봐야 한다. 수부외과 세부전문의는 정형외과나 성형외과 전문의가 2년간 손의 해부학적 구조와 치료법을 집중적으로 배운 뒤 시험에 합격하면 자격이 주어지는 제도로, 손 질환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라고 할 수 있다.

손가락 탈구는 치료시기가 지연될수록 치료하기 어려워지거나 영구적인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때 수부외과 세부전문의가 상주하는 정형외과를 찾는다면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웰손병원 차정권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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