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가 안 구부러져요”…‘팔꿈치 관절 강직증’ 의심해 봐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3-13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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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병원장

팔꿈치 관절은 넓은 운동범위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팔꿈치의 관절운동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0도~150도 펴지거나 구부러지고 손목을 포함한 손이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90도 회전이 된다. 이 정상 운동범위 각도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각도는 20~130도 및 60도 회전운동이라고 할 수 있으나 팔꿈치가 제대로 펴지지 않고 잘 굽혀지지 않는다면 ‘팔꿈치 강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팔꿈치 강직은 팔꿈치 주위 관절을 이루는 뼈에 골극이 형성되거나, 조직이 굳어져 관절의 정상적인 가동범위(굴곡·신전·외회전·내회전)를 상실한 상태를 말한다. 팔꿈치 관절 주위로 새로운 뼈가 자라나는 골극(osteophyte)이 형성되어 생기는 골성강직이 가장 흔하고, 팔꿈치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이 염증으로 인해 굳어지는 경우, 관절주위의 골절이나 탈구 등의 외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이외에도 관절면 자체 골절이 심한 경우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관절염의 결과로 팔꿈치 관절의 강직이 오기도 한다.

이처럼 팔꿈치 강직이 생기면 관절운동 범위가 감소하면서 팔꿈치를 구부리거나 펴는 동작이 힘들어진다. 이로 인해 식사를 하거나 세수를 하는 일, 또는 머리를 감거나 빗는 일 등의 사소하고 일상적인 동작에도 큰 불편을 겪게 된다.

가제트병원 박종민 병원장은 “강직의 원인과 정도를 평가하는 병력이나 진찰이 중요하다”며 “팔꿈치 외상 등의 병력을 확인하고 환자의 운동 범위를 촉진하여 진단하게 되고, 또 엑스레이 검사 등을 통해 팔꿈치 관절이 어긋나 있지는 않은지 혹은 관절염이 발생했거나 새로운 뼈가 생성되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직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나 운동치료을 통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골극(뼈가시)이 없고 관절낭이 굳은 경우는 상완마취 후 비관혈적 관절수동술을 통해 굳어있는 관절을 풀어주는 시술을 시행한 후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고 만성으로 골극이 있을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관절낭의 구축으로 인한 강직의 경우는 관절경술식으로 관절낭을 절제하면 수술직후부터 관절운동의 범위가 호전된 것을 느낄 수 있다. 골극으로 인한 강직은 관절운동을 방해하는 골극을 관절경을 이용하여 제거 후 관절운동범위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박 원장은 “팔꿈치 강직이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게 된다”며 “팔꿈치에 이상 증세가 있다면, 원인을 파악하여 관절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필요한 만큼 정형외과 등 관련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료를 받아 보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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