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석 원장
무릎 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뉜다. 연골 손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무릎 관절 통증, 관절 주변의 부종, 물이 차는 증상 등을 경험한다. 이 단계라면 약물치료, 주사치료로 어느 정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무릎 관절염 중기로 넘어갔다면 무릎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부종, 열감 상태가 두드러진다. 이때 연골주사, DNA주사, 콜라겐 주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러한 무릎 주사치료는 통증, 염증 호전 역할만 수행할 뿐 연골 재생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다.
무릎 관절염의 마지막 종착지인 말기 단계는 연골이 광범위하게 손상돼 관절 사이의 간격이 거의 붙은 양상을 보인다. 연골 손상이 심하여 극심한 통증은 물론 O자 다리 변형이 시작된다. 말기 단계라면 약물, 주사치료 등 비수술 요법만으로 호전되지 않는다. 따라서 반드시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무릎 관절염을 온전히 보존하고 연골 재생을 도모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 방법인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가 등장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은 가운데 무릎 관절염 초기, 중기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골수 줄기세포를 주입해 항염 작용을 유도하여 관절 염증 및 통증 개선, 관절 기능 회복, 연골 재생 효과를 이끄는 것이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하려면 환자 신체에서 골수를 채취한 다음 줄기세포 추출 및 원심분리기 농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어 결과물을 무릎 관절 병변에 주사해 관절염 개선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치료 시 절개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 30~40분의 짧은 치료 시간으로 이뤄진다는 점, 별도 회복 기간이 필요하지 않아 외과적 수술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무릎 관절 연골이 대부분 손상된 상태라면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할 수 없다. 따라서 관절염 위험 인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조기 검진을 통해 연골 손상 정도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골 손상이 우려되는 고령층, 무릎 관절 하중이 큰 비만 환자, 관절 부상 이력을 지닌 사례, 건설근로자·농부·운동선수 등 직업적 요인을 지닌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이영석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 치료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데 본인의 관절을 온전히 보존한 상태에서 관절염을 치료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무릎 통증이 있을 경우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를 고려하고 있다면 해당 의료진이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 가이드라인대로 시술하는지, 정량을 확보하여 치료하는지 여부를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