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수업,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반크, 청원 캠페인 착수

입력 2024-09-09 1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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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수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기후 수업을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진행하자는 청원 및 캠페인을 전개한다.

반크가 제작한 2종의 포스터 속에는 “기후위기, 더 이상 북극곰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청소년의 생존의 문제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녹아가는 얼음판과 메말라가는 땅 위에서 책상에 앉아 있는 북극곰과 학생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북극곰과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의 위기를 상징한다. 

반크는 해당 포스터를 국가 정책 제안 플랫폼 ‘울림’에 공개하며 “지금의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는 국영수 과목보다 기후 과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세계경제포럼 글로벌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인류에게 다가올 10대 위험 요인 중 1위로 기후 변화 완화 실패를, 뒤이은 2, 3, 4위로 각각 기후 변화 적응 실패, 자연 재해와 이상 기후, 생태계 붕괴를 지목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6월은 지구 역사상, 또 한국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기상청은 올해 6월 대한민국 전국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3℃ 높은 22.7℃이며, 이는 1973년부터 한국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크는 역대 최고 해수면 온도, 역대 최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등 기후위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에게 지속적인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히며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기후위기는 미래세대에 더 치명적이기에, 기성세대는 미래 세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그 위기를 완화할 수 있도록 지식과 소양을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라며 “이를 위해 학교에서부터 청소년들이 기후위기와 재난에 대한 무관심을 관심으로,  관심을 실천으로, 실천을 조직으로 대응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천적이고 세부적인 기후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9월 1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과 비상교육이 함께 제작한 교과서 ‘기후변화와 환경생태’가 대전시교육청에서 인정 교과서로 최종 합격했다. 
교과서에서는 기후변화 양상을 배우고,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응가능한 미래도시 및 탄소중립학교,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 기후지도 등을 함께 설계해 나가는 식으로 제작됐다. 
추가적으로 초강력 태풍과 집중호우, 강한 햇빛의 복사열에 의한 폭염과 한파 발생 상황에 대한 행동 요령 등 각종 극한 기상의 대비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 전국 중고등학교 5631개교 중 환경 과목을 가르치는 학교는 875개교, 즉 15.5% 로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기후변화 대응을 정규 교과 과정에 편성하는 추세다. 스웨덴은 여러 교과목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통합 교육을 시행했고, 이탈리아는 2019년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를 필수 교과목으로 채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은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이라는 이유로 입시 위주의 교육 현장에선 외면받고있는 것이다. 반크는 “이것은 곧 학생들이 기후위기 등 환경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캠페인을 추진하는 반크의 성혜승 청년 연구원은 “청소년들은 미래세대라고 불리지만 지금 여기 모든 사회의 구성원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이며, 기후위기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최근 정부가 2031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량을 설정하지 않은 것이 미래 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온만큼, 이제는 모두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부담을 함께 짊어져야할 때”임을 밝히며 청원 캠페인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동참을 요구했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기후 위기 대응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 정부의 정책과 제도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반크는 21세기 기후 의병이라고 명명한 글로벌 기후대사 활동을 통해 전 세계에 한국의 기후 대응을 알려나가고자 한다. 이제 정부는 세계 최초로 모든 초중고교에 기후과목을 필수로 제정하여  한국의 모든 청소년들이 글로벌 기후 대사로 육성하고, 국제사회에 기후 대응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반크는 경기도(도지사 김동연)와 업무협약을 맺고 10만 글로벌 기후 대사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기후 대사를 육성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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