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돌솥비빔밥을 조선족의 조리 기술에서 유래한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하고, 중국기업이 이를 돌솥비빔밥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반크는 반크의 국가정책 플랫폼인 울림에 한국의 유산을 담당하는 국가유산청,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건의하는 캠페인을 추진하는 한편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그 결과 외교부는 “외교부는 역사 문제가 우리 정체성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라는 인식 하에 중국 측의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고, 국가유산청은 “대응이 시급한 무형유산을 선별하고 추가 연구용역을 진행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필요할 경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우선 등재를 위한 선제적 조치 강구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중국의 한국 문화 왜곡에 대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동참을 요구하는 글로벌 홍보 캠페인에 나선다.
지난달 중국 우한시의 한 상점가에 위치한 중국 비빔밥 프랜차이즈 ‘미춘’은 돌솥비빔밥 사진과 함께 “조선족 돌솥비빔밥 조리 기술은 지린성 성급 무형문화유산이다”라는 문구를 내세운 광고를 게시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2021년 12월에는 중국 북동부의 지린성 정부가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했다.
이러한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재 지정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2008년에는 우리 농악무를 ‘조선족 농악무’로 바꿔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후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한 바 있다.
반크는 국제적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중국의 문화 왜곡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국가정책 플랫폼 울림과 디지털 외교 플랫폼 ‘브릿지 아시아’에 글로벌 청원을 하고, 관련 포스터와 중국의 문화 왜곡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는 운동이다.
반크는 포스터를 공개하며 “만약 한국에서 중국 사천성의 대표 음식인 마라탕을 한국의 유산으로 등재한다면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져 중국의 문화 왜곡을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문화를 중국의 문화로 왜곡하는 일은 한중관계와 동아시아 평화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며 “중국의 문화 왜곡을 전 세계에 알려 동아시아 평화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는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환기와 관심 고취를, 전 세계인에게는 중국의 한국 문화 왜곡을 알리며, 중국이 한국의 문화를 중국의 문화로 바꿔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고 반크 측은 설명했다.
반크는 “중국의 문화 패권을 한국과 중국 간의 싸움이 아니라 중국과 세계를 향한 싸움이 될 수 있도록 중국의 한국 문화 왜곡에 대한 글로벌 캠페인에 누리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2억 명이 넘는 한류 팬들이 중국이 세계에 확산시키는 왜곡된 정보를 접하기 전에 한국인들이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