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 반크 단장 국정감사 출석… “한국 역사왜곡에 범정부 차원의 대응 조직 필요”

입력 2024-10-28 15:37:4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왼쪽)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박기태 반크 단장.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왼쪽)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박기태 반크 단장.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국 홍보 대응활동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반크 박기태 단장과 함께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한국 역사 왜곡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가유산청의 대응과 반크의 한국 바로 알리기 활동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김승수 의원은 20년 이상 전 세계 교과서, 세계지도, 웹사이트, 박물관, 미술관 등에 잘못 알려진 한국의 역사를 조사하고 시정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반크를 격려했다.

김승수 의원이 질문한 반크의 최근 한국 바로 알리기 성과에 대해 반크 박기태 단장은 반크에서 활동한 대학생 청년이 전 세계 영향력이 큰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필수 교재 ‘Korea’에 수록된 한국 관련 오류를 수정한 사례를 소개했다.

반크는 한국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전 세계에 한국을 홍보하는 디지털 외교관,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로 육성하여 세계 주요 교과서, 교육기관, 박물관, 지도 웹사이트에 한국 관련 오류를 시정하고 한국의 찬란한 유산을 새롭게 등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반크의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한 김승수 의원의 질문에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해외 오류 시정을 위해서는 민간단체인 반크와 정부 기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한국 홍보 관련 부처는 역사 왜곡 문제 발생 시 큰 비판을 받지만, 이와 관련하여 시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류 열풍으로 외국인들이 한국관광정보를 찾지만 론리 플래닛, 인사이트 가이드 등 해외 유명 출판사의 한국 관광 안내서들에 소개된 오류는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박기태 단장은 “과거 중국이 중국 정부의 주도로 은밀하게 역사 왜곡을 일으켰다면, 최근에는 중국 민간 차원의 한국 역사 왜곡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복, 비빔밥, 김치 등 문화 왜곡으로 확대되고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승수 의원은 해외 교과서 속 한국 역사 왜곡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세종학당에서 발행된 교재에서 나타난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최근 K-pop, K-드라마와 같은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세종학당재단이 운영하는 세종학당은 현재 전 세계 88개국에 256개소가 운영되며, 누적 학습자가 106만여 명에 달한다.

세종학당에서 사용되는 교재는 전 세계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역사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영향력이 큰 세종학당이 발행하는 한국어 교재 속 대부분의 한국 지도에서는 독도와 동해 표기가 누락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승수 의원은 국제 사회에 독도, 동해를 제대로 알려야 할 책임이 있는 세종학당의 교재에서 독도와 동해를 누락시킨 중대한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유인촌 장관에게 질의했다.

김승수 의원의 질의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답변하고 있다.

김승수 의원의 질의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답변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도에서 반복적으로 울릉도와 독도가 누락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지만, 세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하여 반크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민관 협력을 통해 이러한 오류를 시정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승수 의원은 반크 박기태 단장에게 역사 왜곡이 시정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질의했으며,
이에 박 단장은 “정부 기관이 반크와 협력하여 역사 왜곡을 시정하고 한국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의지가 부족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국 관련 역사 왜곡이 유치원, 초중고교 교과서, 대학생 교재, 성인용 관광안내책자, 역사책, 박물관, 미술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 기관은 이러한 역사 왜곡 발생 시 후속 조치로서 단편적 대응을 취하고 있으므로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승수 의원은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 관련 정부부처와 반크가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위원회를 설립하고자 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문화체욱관광부에서 보다 책임감 있게 이 문제에 대응하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끝으로 반크 박기태 단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향해 “한류 열풍으로 세계적으로 한류 팬이 2억 명이 넘고,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또한 국가 홍보 전략으로 활용하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한류를 통해 높아진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전 세계 교과서, 백과사전, 관광 출판물에 잘못 소개된 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중국과 일본에 의해 왜곡된 한국 정보가 알려지기 전에 한국이 먼저 적극적으로 전 세계 2억 명의 한류 팬에게 올바른 한국 정보를 알려야 하며, 이들을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반크와 김승수 국회의원은 인공지능의 원천 정보가 되는 전 세계 웹사이트, 교과서에 한국의 올바른 영토, 역사, 문화 관련 정보를 확산시켜 디지털 영토 주권을 수호할 필요성에 공감하며 디지털 영역에서의 영토 주권 인식 강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또한 국가 홍보활동을 전개하며 정부와 유관기관이 선제적인 한국 홍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범정부 역사 왜곡 바로 세우기 TF팀 구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반크는 반크의 국가 정책 플랫폼 ‘울림’을 통해 독도 및 동해 표기가 누락된 세종학당 한국어 교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시정을 위해 청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